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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합니다. 지난달 말 2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다행히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리그 중단이라는 악재는 피했어요. 하지만 선수들도 더그아웃에서 마스크를 쓰는 등 마스크가 의무화 됐어요. 마스크를 쓰다보니 아무래도 상대방의 말이 잘 들리지 않죠. 두산 김태형 감독은 “마스크를 쓰니 코치들이 좋아하는 것 같더라. 내가 뭐라 얘기하면 ‘잘 안들린다’면서 넘어가더라. 그런데 (마스크 탓에)내가 말하는 게 정말 잘 안들리긴 하더라”며 웃었어요. 감독의 잔소리와 쓴소리를 못 들은 척 넘길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이 꼽은 항시 마스크 착용의 장점이네요.
◇계속되는 선수협의 침묵, 발등의 불은 나몰라라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KBO리그도 이제 후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무관중이 계속되며 시즌 후 선수단 구조조정이 예고된 상태인데요. 3군과 재활군까지 운영한 구단에선 이미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고요. 야구단도 생존을 위한 선택인데요. 문제는 선수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할 선수협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거죠. 아직 시즌중인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선수협의 존재감이 약화된듯 합니다. 여러 현안에 침묵했던 선수협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문제에도 여전히 숨 죽이고 있습니다. 시즌 후 구조조정은 아무래도 저연차, 저연봉 선수가 대상인데요.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내년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그 칼끝은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초창기 선수협 창립에 일조한 한 야구인은 “지금은 IMF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IMF는 고비를 넘기면 됐지만 지금의 코로나 사태는 껴앉고 가야할지 모른다”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선수협이 향후 사태에 대비해 전략적인 방침을 세우든지 아니면 고통분담에 동참하든지, 존재의 이유를 증명할 때라는 거죠.
◇류중일 감독이 본 라이블리 호투 이유?삼성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지난 1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안타(1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LG는 라이블리의 호투속에 안타 2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는데요. 경기 후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번 대구에서 만났을 때보다 훨씬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류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삼성 허삼영 감독을 만나 라이블리의 호투 비결을 물어봤는데요, 허 감독은 “글쎄요”라며 말을 아꼈다고 합니다. 취재진과 해당 얘기를 하던 류 감독은 “라이블리가 내년 재계약하려고 잘 던지는 것 같다”고 농을 쳐 현장을 웃음바다고 만들었습니다. 농담은 잠시, 류 감독은 “저렇게 상대 에이스가 나와 잘던지면 타자들이 칠 수 없다.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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