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잠실 구장의 무관중 경기, 사회적 거리두기의 2단계 상향으로...
두산 베어스와 kt위즈가 16일 잠실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서울 및 경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어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2020시즌 KBO리그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리그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구단 재정에 막대한 피해가 온 상황입니다. 당장 시즌 종료 후 대규모 긴축 정책이 펼쳐질 전망인데요. 특히 저연차·저연봉 선수들에겐 비시즌 그 어느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선수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집행부 교체 후에도 눈에 띄는 행보가 없어 비판을 받은 선수협이 이번엔 존재 가치를 증명할지 궁금합니다. <야구팀>◇마스크 쓰니 코치들이 좋아하는 거 같은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합니다. 지난달 말 2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다행히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리그 중단이라는 악재는 피했어요. 하지만 선수들도 더그아웃에서 마스크를 쓰는 등 마스크가 의무화 됐어요. 마스크를 쓰다보니 아무래도 상대방의 말이 잘 들리지 않죠. 두산 김태형 감독은 “마스크를 쓰니 코치들이 좋아하는 것 같더라. 내가 뭐라 얘기하면 ‘잘 안들린다’면서 넘어가더라. 그런데 (마스크 탓에)내가 말하는 게 정말 잘 안들리긴 하더라”며 웃었어요. 감독의 잔소리와 쓴소리를 못 들은 척 넘길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이 꼽은 항시 마스크 착용의 장점이네요.

◇계속되는 선수협의 침묵, 발등의 불은 나몰라라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KBO리그도 이제 후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무관중이 계속되며 시즌 후 선수단 구조조정이 예고된 상태인데요. 3군과 재활군까지 운영한 구단에선 이미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고요. 야구단도 생존을 위한 선택인데요. 문제는 선수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할 선수협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거죠. 아직 시즌중인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선수협의 존재감이 약화된듯 합니다. 여러 현안에 침묵했던 선수협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문제에도 여전히 숨 죽이고 있습니다. 시즌 후 구조조정은 아무래도 저연차, 저연봉 선수가 대상인데요.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내년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그 칼끝은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초창기 선수협 창립에 일조한 한 야구인은 “지금은 IMF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IMF는 고비를 넘기면 됐지만 지금의 코로나 사태는 껴앉고 가야할지 모른다”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선수협이 향후 사태에 대비해 전략적인 방침을 세우든지 아니면 고통분담에 동참하든지, 존재의 이유를 증명할 때라는 거죠.

◇류중일 감독이 본 라이블리 호투 이유?

삼성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지난 1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안타(1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LG는 라이블리의 호투속에 안타 2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는데요. 경기 후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번 대구에서 만났을 때보다 훨씬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류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삼성 허삼영 감독을 만나 라이블리의 호투 비결을 물어봤는데요, 허 감독은 “글쎄요”라며 말을 아꼈다고 합니다. 취재진과 해당 얘기를 하던 류 감독은 “라이블리가 내년 재계약하려고 잘 던지는 것 같다”고 농을 쳐 현장을 웃음바다고 만들었습니다. 농담은 잠시, 류 감독은 “저렇게 상대 에이스가 나와 잘던지면 타자들이 칠 수 없다.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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