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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5위 경쟁에서 뒤진 KIA에게 외로운 4번 타자 최형우(37)의 조력자가 절실하다.
KIA는 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7로 패했다. 이날 경기로 KIA는 5위 두산과의 승차가 2경기로 늘어나게 됐다. 5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던 KIA는 주말 3연전에서 스윕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순위 경쟁 중인 양 팀의 맞대결은 경기 차이를 줄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KIA는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고 결국 단독 5위 자리를 두산에 빼앗긴 채 추격자의 위치에 서게 됐다. 스윕패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기 위해서는 4번 최형우를 뒷받침해줄 중심 타선의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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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에서 두산에게 스윕패를 당하는 동안 최형우는 12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3연전 동안 KIA가 뽑아낸 점수가 6점임을 감안하면 최형우의 지분은 절반 수준이다. 반면 뒤이어 나오는 5번 나지완(35)은 12타수 1안타로 3삼진으로 부진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최형우가 기회를 만들어도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해야 하는 3번 프레스턴 터커(30) 역시 12타수 1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주중 키움을 상대로 스윕을 할 때는 14타수 7안타 2타점을 올리며 맹활약 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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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맷 윌리엄스(55) 감독은 중심 타선의 부조화가 체력 문제라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이 풀타임 좌익수로 뛰었던 경험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첫 풀타임을 뛰다 보니 본인에게 맞는 체력 관리 노하우가 부족한 것 같다”라며 나지완의 부진 원인을 진단했다. 또 “터커 역시 한국에서 온전히 시즌을 치르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라며 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단체 운동을 실시하는 KBO 리그의 특성상 선수 개개인이 스스로 체력을 관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원정 팀일수록 더욱 상황은 불리하다. KIA는 지난 9월 29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의 3연전부터 이번 두산 3연전까지 6일 연속 원정 경기를 치렀다. 상대 역시 3위 키움과 5위 경쟁 중인 두산이라 더욱 체력 소모는 컸을 수 있다. 긴 원정 여정을 마치고 KIA는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6경기를 홈에서 치르게 된다. 홈경기인 만큼 차량 이동이 없어 체력 소모도 덜해 유리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도 “홈에서 경기를 치르면 체력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팀 차원에서 관리할 계획이다”라며 다가오는 한 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5위 자리에서 뒤처지게 됐지만 KIA에게도 기회는 충분하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뀌기 때문이다. 최형우를 도와줄 중심 타선이 살아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오는 홈 6연전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두고 KIA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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