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이동욱 감독, 라이트...대체 왜 이래?
NC 다이노스 선발 라이트가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에서 0-0으로 맞선 2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6실점하자, 이동욱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정규시즌 가장 중요한 시기 최악투를 반복했다. 빼어난 구위와 좌우타자를 두루 돌려세울 수 있는 구종을 지니고 있음에도 좀처럼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 외국인투수 마이크 라이트(30)의 부진에 고민만 쌓여가는 NC다.

내심 결자해지를 바랐다.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에서 1.2이닝 9실점으로 무너져 연패 시작점이 된 만큼 부진을 만회하는 호투로 연패를 끊어주기를 기대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라이트가 선발 등판한 지난 13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이전 라이트의 경기를 보면 한 가운데 던졌다가 다 맞았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어디에 던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가운데 던지면 많이 맞을 수밖에 없다. 타자를 이겨내는 투구를 라이트가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이트는 응답하지 않았다. 이날 KIA를 상대로 3.1이닝 6실점으로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8일 키움전처럼 NC 타자들은 꾸준히 안타를 터뜨리며 상대를 추격했다. 그러나 끝내 라이트의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문제점도 동일했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과 슬러이더의 제구가 되지 않았다. 이날도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 공이 여지없이 안타로 연결됐다. 좌타자를 잡을 수 있는 체인지업을 갖고 있는데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실투성으로 몰렸다. 150㎞를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에 140㎞ 중반대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130㎞대 슬라이더와 120㎞대 체인지업까지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모든 구종을 던지는데 제구가 안 되고 제대로 활용을 못한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또 다르다. 올시즌 라이트는 무주자시 피안타율 0.227, 피OPS(출루율+장타율) 0.646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주자만 나가면 피안타율과 피OPS가 유독 치솟는다. 유주자시 피안타율 0.320으로 주자가 없을 때보다 1할 가량 높아진다. 유주자시 피OPS도 0.820에 달한다. 와인드업과 셋포지션시 제구력 차이, 실점을 피하기 위한 유인구 승부가 투구수와 볼넷을 늘리고 있다.

사실 지난 2월 애리조나 캠프까지만 해도 정반대의 결과를 예상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캠프에서는 라이트가 정말 좋았다. 캠프 때 가장 좋은 공을 던진 투수가 라이트였다. 루친스키보다도 구위가 좋았고 제구도 잘 됐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라이트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기량 외적인 부분도 어필했다. 발렌타인 데이에 맞춰 동료 선수들에게 선물을 건넸다. 첫 인상부터 만점이었다.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동료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이도 라이트다.

그러나 라이트의 첫 번째 임무는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다. 이대로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NC는 포스트시즌에서 더 무거운 고민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지 얼마 안 된 구창모에게 시리즈 2차전을 맡겨야 할지도 모른다. 라이트의 부진이 줄어들지 않는 1위 확정 매직넘버 만큼이나 답답하게 다가오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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