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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유아인이 ‘소리도 없이’로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구축했다.

15일 개봉한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는 갑자기 유괴범으로 몰리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중 태인 역을 맡은 유아인은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역할이다.

그러나 눈빛으로, 표정으로, 몸짓으로 어떤 대사보다도 강한 울림을 준다. 그렇게 유아인은 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섰다.

관객이 느낀 신선함만큼 유아인에게 ‘소리도 없이’ 역시 같은 존재다. 영화를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장고하던 그는 “충격적, 쇼킹 이런 단어는 너무 홍보성이 짙은가 싶어 지양하고 싶지만 충분히 그랬다. 계속 인상적이라는 말을 하게 된다. 기대감이 무조건 좋은건 아니지만 희망의 조각들을 느낀 작품이다. 새로운 감독의 등장이다”라며 “이번처럼 난 뒤에 빠져있고 감독님을 앞장 세운게 더 편한 작품이 없었다”며 홍의정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유아인은 이번 작품을 위해 15kg이나 증량했다. 그 결과 그 동안 보았던 유아인의 날렵함과 대비되는 모습은 태인으로 몰입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정작 유아인은 “대사도 없으니 한게 너무 없어서 외모라도 변화를 줬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살을 찌우기도, 촬영 내내 유지하기도 힘든 작업이었을 터. 그는 “사실 난 더 극적인 변화를 원했는데 그 정도는 아닌듯해서 아쉬웠다. 그럼에도 좋게 봐주셨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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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솔직당당한 매력의 유아인은 인터뷰에서도 담백함 그 자체였다. 곤란한 질문에는 “어렵다”고 말하기도 하고, 연기를 칭찬하는 말에는 “반박을 해보겠다”며 쑥쓰러워 하기도 했다. 이토록 유아인이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건 그만큼 편견도 고정관념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신인 감독들과의 작업이 늘어난 것도 같은 이치다. 스타감독이라는 안전장치가 아닌 스스로 도전을 나서는 것. 이에 대해 유아인은 “확신을 가지고 도전하는건 도전이 아닌거 같다”는 말과 함께 “불안과 흥미로움,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지만 기대감이 0.1%라도 더 크면 거기에 마음이 간다. 지금은 조금 다른 여유가 생긴거 같긴하다. 물론 상업배우로서의 책임감은 있지만 성공만을 바라는 작품에 몰두하기보다 여유가 생겼을때 좀 더 실험적으로 가려고 한다. 힘이 없을땐 힘을 얻고 싶은데, 힘이 생기면 지키고 싶더라. 이젠 그 힘이나 많은 분들 덕에 생긴 영향력이라는 걸 적절하게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아무데나 힘을 실을 순 없지만 힘을 실을만한 가치, 영역에서는 좀 더 나를 풀어놓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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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모았던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으로도 이어진다. 그의 일상을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게 될 거라곤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유아인은 있는 그대로의 엄홍식의 모습으로도 대중 앞에 서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물론 KBS2 ‘성균관 스캔들’과 같이 누가 해도 멋있을 역할을 한 시절도 있었다. 나아가 누군가는 놀랐을 수도 있는 예능도 했다. 의도하는건 아니지만 이젠 그냥 유아인, 그리고 엄홍식은 이런 사람이라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다. ‘나 혼자 산다’ 역시 출연하고 걱정도 있었는데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물론 이 또한 나의 전부를 다 공개한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공감대를 이루고 허심탄회하게 나를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작품은 대사도 없고 외모도 달라지고 내 스스로 강박을 벗어나는게 중요했다. 신선한 도전이었다”고 정의한 뒤 “직업적으로 늘 타인에게 평가를 받는다. 그게 괴로운 시기도 있었지만 이번 역시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한게 사실이다. 또 이런 점들에 대해 사회, 대중, 관객이 만든 나를 좀 더 귀하게 여기려는 마음도 있다. 앞으로도 균형을 잘 맞춰 나가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U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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