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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성남FC가 부산 아이파크에 역전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1부에 잔류했다. 반면 지난해 1부 승격에 성공한 부산은 다시 2부리그로 밀려났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최종전 부산과 홈경기에서 후반 터진 홍시후~마상훈의 연속포로 2-1 역전승했다. 승점 28(7승7무13패)를 기록한 성남은 10위를 확정하며 자력으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부산은 같은 시간 승점 3을 따낸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7)에 밀리면서 10위에서 최하위로 추락, 2015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1부에서 2부로 내려앉았다.

퇴장 징계를 딛고 벤치로 복귀한 김남일 성남 감독은 이날 나상호와 홍시후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기형 부산 감독 대행은 이정협을 원톱으로 배치, 이규성~호물로~이동준에게 2선 지원 사격을 맡겼다.

성남은 초반 나상호와 홍시우의 속도를 활용해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부산의 촘촘한 방어망을 상대로 수비 뒷공간을 흔들만한 키패스가 적었다. 홍시후가 한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회심의 왼발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오히려 부산이 전반 5분 호물로의 위협적인 프리킥을 시작으로 성남을 긴장하게 했다. 전반 21분 이규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성남 수문장 김영광이 막아섰다.

위기를 넘긴 성남은 이재원의 개인 전술을 바탕으로 부산 수비진을 조금씩 허물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3분 이재원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돌파해 뒤꿈치 패스를 내줬고 나상호가 오른발로 감아 찼다. 그러나 부산 최필수에게 잡혔다. 전반 25분 서보민의 날카로운 왼발 슛도 최필수 손에 걸렸다.

상대 공격을 제어한 부산은 기어코 선제골을 따냈다. 전반 31분 호물로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슬쩍 차올렸다. 성남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뒤따르던 이동준이 오른발 다이렉트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교롭게도 부산의 골이 터직 1분이 지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인천이 서울을 상대로 선제골이 터졌다. 이대로 끝나면 성남이 강등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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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을 가다듬은 성남은 후반 승부수를 던졌다. 수비수 임승겸을 빼고 공격수 토미를 투입했다. 스리백 체제에서 연제운과 마상훈을 센터백으로 두는 포백으로 전환, 공격 지향적으로 맞섰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원의 회심의 헤딩 슛도 최필수 선방에 막혔다.

성남은 후반 17분 김동현을 빼고 김현성까지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속해서 몰아붙인 성남은 기어코 후반 20분 골망을 흔들었다. 서보민이 왼쪽에서 차올린 공을 문전에서 홍시후가 이어받아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왼발 동점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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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 따라잡은 사이 여전히 다른 경기장에서 인천이 앞서고 있었다. 성남은 같은 승점 부산에 다득점에서 뒤지는 만큼 이대로 끝나도 여전히 강등 상황. 한 골이 더 필요했다.

양 팀은 신경전을 벌이면서 막판 사투를 벌였다.

그러다가 후반 32분 성남이 세트피스 기회에서 집념의 역전 결승골을 해냈다. 토미의 프리킥 때 홍시후가 이어받아 중앙으로 밀어넣었고 수비수 마상훈이 공격에 가담해 추가골로 연결했다. 탄천벌은 1600여 홈 팬 함성으로 가득했다. 애초 주심은 홍시후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비디오판독(VAR)을 거쳤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부산은 다급하게 박관우, 김현을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오름세 성남은 침착하게 부산 반격을 막아냈다. 김 감독은 후반 36분 나상호 대신 안영규를 집어넣어 방패를 강화했다.

결국 성남은 더는 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 뒤집기에 성공, 극적으로 1부에 남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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