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인천 전자랜드 에릭 탐슨(왼쪽)과 헨리 심스가 지난달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경기 전 할로윈 공연을 하고 있다. 제공 | KBL

[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한 달간 1위 자리를 유지하던 인천 전자랜드가 공동 2위로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1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63-6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전자랜드는 5패(9승)째를 떠안으며 2연패에 빠졌고, 서울 SK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이날 경기 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국내 선수들은 열심히 잘해줬다. 다만, 외국 선수들이 리바운드나 득점에서 아쉬웠다. 득점을 넣어줘야 할 때 해주지 못했다. 휴식기 전에 한 경기가 남았는데, 여러 가지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외국 선수의 활용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국내 선수와의 조합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말처럼 전자랜드가 1위에서 2위로 떨어진 이유로 외국인 선수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전자랜드는 올시즌 외국인 선수 헨리 심스와 에릭 탐슨을 영입했다. 헨리 심스와 에릭 탐슨은 올시즌 14경기 출전해 각각 평균 13.5득점, 10.9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중에는 득점 순위 10위와 14위에 오르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부산 KT는 새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을 영입하며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브라운은 KT 유니폼을 입은 뒤 5경기 평균 37분 9초를 뛰며 17.6득점 11.4리바운드 6.2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5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전체 선수 중 평균득점 5위에 올라있다. KT 선수들 중에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7연패 사슬을 끊어냈던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도 브라운은 18득점 2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후 KT 서동철 감독은 “지금 국내 선수들이 모두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팀이 살아나는 요인 중 하나는 브라운이 중심을 잡아주는 덕분이다. 국내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브라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브라운 영입을 반등의 이유로 꼽았다. 전자랜드도 KT처럼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때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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