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기지개 켜는 KBO 리그
메이저리그에서 논텐더로 분류된 선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지만, 여전히 외국인 선수 수급난은 여전하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외국인 선수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시즌이 끝나도 KBO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신청 선수들의 영입전부터 한해 성적을 책임져 줄 외국인 선수 영입까지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올해 전세계를 덮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았다. 구단들은 영입해야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정보가 없어 걱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한 메이저리그(ML)도 재정 악화로 선수단 정리에 나섰고 논텐더로 분류된 선수들을 토대로 수준급 외국인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전망이 나왔다. 논텐더는 구단이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춘 ML 서비스타임 3~5년차 선수에게 다음 시즌 계약을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해당 선수에게 구단이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선수는 다음 시즌 곧바로 FA가 된다. 사실상 방출 수순을 밟는 것과 다름없다. 논텐더로 분류된 이들은 FA 신분을 얻어 ML 30개 구단 혹은 해외리그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ML 구단들이 선수단 규모를 축소하면서 좋은 선수들이 무더기로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달랐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 선수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로 선수 수급이 어려워진 데다 눈에 띄는 자원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ML 구단들이 올시즌 출장이 적은 선수들을 텐더로 묶어놨더라. 아마 KBO 구단들의 관심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관심있는 선수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한 걸로 알고 있다. 원래 거의 영입이 확정 났을 때 신분조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 구단이 10번도 넘게 신분조회를 신청했다. ML구단도 해당 선수들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봤는지 텐더로 묶어놨다”고 말했다.

KBO에서 외국인 선수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 올시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NC도 외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시즌 19승을 달성한 드류 루친스키는 한국시리즈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애런 알테어와 마이크 라이트도 우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팀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수급이 어려워져 구단들도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미 구상을 마친 SK, 한화,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이 악재를 뚫고 어떤 선수를 영입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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