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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올시즌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되면서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었다.
WKBL은 지난 5월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국인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과 국내 선수 경기력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당시 리그 관계자들은 외국인 선수 유무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도 외국인 선수 공백까지 메꿀 수 없다는 이유였다.
걱정과는 다르게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은 향상됐다. 지난 시즌 평균 15득점 이상을 기록한 국내선수는 2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8명이 평균 15득점 이상을 기록중이다. 신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시도가 생겨났다. 확보된 경기 출전 시간도 실력 향상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개인 최고 기록도 경신되고 있다. 1라운드 MVP에 선정된 국민은행 박지수는 개인 통산 9번째 라운드 MVP이자 현역 선수 중 라운드 MVP 최다 선정 기록을 세웠다. 10월14일 부산 BNK썸 전에서는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33득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프로 데뷔 2년 차 우리은행 박지현도 2라운드 MVP에 선정되며 개인 통산 첫 번째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다른 선수들도 외국인 선수가 있었으면 쉽지 않았을 개인 기록을 여러 차례 경신하고 있다.
WKBL은 2021~2022시즌 이후 외국인 선수 제도 운용 여부에 대해서는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지속 논의키로 했다. 앞서 WKBL은 국내 여자농구 발전이라는 명분을 들어 ‘2명 보유 1명 출전·특정 쿼터 동시 출전’에서 ‘1명 보유·특정 쿼터 출전 금지’로 외국인 선수 운용을 줄여 왔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로 아예 외국인 선수 제도를 접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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