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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코로나19 시대는 외국인 선수 찾기 조차 어렵게 만들고 있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렇기에 각 구단은 심혈을 기울여 외국인 선수 선발에 공을 들인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외국인 선수 선발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해외로의 이동이 불가능해지면서 각 구단은 오로지 선수 영상을 통해 새 얼굴을 영입해야하는 고충과 싸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가 국내로 들어오게 되면, 비자 발급에만 최대 2주 가량이 걸린다. 거기에 자가 격리 기간도 2주 동안 해야한다. 외국인 선수가 팀 훈련에 합류하기까지 최대 한 달 정도가 걸리는 셈이다. 개막일은 아직 거리가 있지만 팀 전술뿐 아니라 한국 문화, 생활 적응에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합류를 원한다는 게 대부분이다.
이전 시즌까지는 시즌 중 또는 종료 후에 스카우터 또는 전력강화실이 리스트에 있는 선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절차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 한정적인 기회 탓에 선수 선별 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상당하다. 특히 영상은 해당 선수에 대한 스페셜 성격이 강해, 선택에 어려움이 따른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시즌 중 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구단들은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실제 외국인 전원 교체 가능성이 큰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은 영상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다가 눈에 탈이나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고된 작업이라는 뜻이다.
수도권 B 구단 관계자는 “영상을 보는 게 비시즌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됐다. 관계자들이 훈련장이 아닌 영상실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웃으면서 “선수 영상을 하도 많이 봐서 이제 누가 누군지도 헷갈릴 정도”라면서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있지 않나. 고민은 짧게 하고 결정은 빠르게 해야하는 데 쉽지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방 C구단 관계자 역시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본다. 영상만 보고 선수를 판단하는 게 쉬운 작업이 아니다. 하루 종일 영상을 보고 스태프들과 논의를 하는데도 걱정도 고민도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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