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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만삭 임산부에게 출산을 앞두고 남은 가족들을 위해 밑반찬과 옷을 챙겨두라는 ‘행동요령’을 안내한 서울시 임신정보사이트 공식 내용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가사노동이 전적으로 여성의 몫이며, 만삭의 몸에도 이 의무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성차별적이며 시대착오적 시각이 가득한 내용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2019년 개설해 운영 중인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에 게시된 내용 중 임신말기 행동 요령을 안내하는 부분에 ‘밑반찬 챙기기’, ‘옷 챙기기’ 등의 내용이 최근까지 포함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밑반찬 챙기기’에는 “냉장고에 오래된 음식은 버리고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해 둡니다. 즉석 카레, 자장, 국 등의 인스턴트 음식을 몇 가지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안내됐다.
‘옷 챙기기’는 “3일 혹은 7일 정도의 입원 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손수건,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 둡니다”라는 내용이다.
‘집안일은 그때그때 하고 운동량을 늘립니다’라는 내용에는 “청소나 설거지 같은 집안일을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한다면 특별한 운동을 추가로 하지 않아도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관련 내용을 접한 이들은 “임산부가 할 일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할 일로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조선시대냐..” “본인 속옷은 본인이 챙기자. 아무리 외벌이여도 병원가는 사람한테 시킬 일은 아닌듯”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서울시는 논란이 일자 해당 내용을 삭제했지만, 2019년 개설된 사이트에 관련 내용이 게시된 상태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해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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