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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래퍼 아이언(본명 정헌철)이 사망했다. 향년 29세.
25일 경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경비원에게 발견됐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아이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대중도 충격에 휩싸였다. 오디션 프로그램 준우승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아이언은 이후 폭행, 마약 등 각종 구설에 오르내려야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미성년자 룸메이트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던 중 전해진 사망 소식이라 충격은 배가 되고 있다.
아이언은 2014년 Mnet ‘쇼미더머니3’에서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독기’라는 곡으로 히트를 쳤고, 준우승을 거머쥐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블루(blu)’, ‘록 바텀(ROCK BOTTOM)’ 등의 곡을 내며 마니아 팬층을 형성하며 주목받았지만 이후 각종 사건사고로 구설에 오르며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아이언은 지난 2017년 여자친구 A씨와 성관계를 하던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상해 등)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의 형을 받았다. 그는 또 A씨에 대한 허위사실이 보도되도록 한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뿐만 아니라 대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도 기소돼 2016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대마, 폭행 사건으로 한동안 활동을 중단한 아이언은 지난해 9월 앨범 발매 소식을 전하며 복귀 시동을 걸었으나 그해 12월 미성년자인 룸메이트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룸메이트 A씨(18)에게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야구방망이로 수십차례 내리치며 때린 혐의(특수상해)로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해당 사건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으나 아이언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각종 논란에 휘말렸지만 아이언은 지난해 9월 복귀를 앞두고 자신의 과오를 뉘우친다는 심경글을 통해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내가 ‘멋’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회에 통용되지 않는 저만의 어설픈 정의였다고 깨달았다. 저로 인해 힘들었을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괴로웠다”며 “살아가며 느낀 모든 감정들을 꾸밈없이 녹여 가사를 썼고 사운드 하나 하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인 만큼 그동안 저를 기다려왔던 시간들이 절대 헛되지 않을거라 약속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한채 법의 심판을 기다리던 중 세상을 떠나게 돼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한편 경찰은 아이언의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 수사 중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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