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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축구 팬들의 난동으로 30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이유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과의 올랭피크 마르세이유 홈경기가 취소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마르세유 축구팬들은 최근 마르세이유의 부진한 성적에 항의하기 위해 클럽의 훈련 단지로 몰려가 횃불을 던졌고,15m 높이의 나무에 불 타 오르기도 했다.
이에 프랑스 프로축구 사무국(LFP)은 경기시작 3시간전에 경기를 전격 취소 했다. LFP는 성명에서 “이날 취소된 경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마르세유의 다음 주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홈경기는 삼엄한 상태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세이유의 로컬 신문인 라 프로방스는 영상과 함께 팬들이 횃불을 던지며 훈련장에 강제로 진입을 시도한다고 보도했으며, 라 커맨더리 입구 밖에서 나무가 불 타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프랑스의 유명 스포츠 일간지인 레퀴프는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마르세유 선수들이 훈련중이었고, 수비수 아우바로 곤살레스가 팬들이 던진 발사체에 등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축구 팬들의 폭동 사태는 마르세유에게 0-1패배를 안긴 렌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훈련장에서 8.5마일 떨어진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팬들이 선수들에게 불을 붙인 지 9일 만에 일어났다. 마르세유의 몇몇 서포터 그룹들은 경기장의 좌석에 있는 커다란 글씨로 ‘Vous Etes Degueulass (너희들은 또라이야)’라고 써 놓았다. 또 다른 현수막에는 ‘Vous Nous Faites Honte(너희들 때문에 우리들은 챙피스럽다)’라고 쓰여 있었고 경기장 밖에는 자크 앙리 에라우드 마르세이유 회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포스터도 전시되어 있었다.
마르세유는 1993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한 유일한 프랑스 클럽이지만, 프랑스에서 가장 다혈질이며 까다로운 팬들을 갖고 있다. 마르세이유는 최근 4경기에서 4연패를 당했다. 마르세이유는 리그1에서 9승5무6패(승점 32)를 기록, 7위를 기록중이다.
현지 신문 르프로그레스는 이날 별도의 사건으로 생티엔 팬들이 훈련을 방해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 신문은 200여 명의 팬들이 그라운드로 걸어나와 조용한 분위기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생티엔은 16위를 달리고 있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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