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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그동안 경험들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의 백업에서 당당히 두산의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했다. 양의지가 떠나면서 두산의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공백 최소화는 물론 우승팀 포수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여기에 2년 연속 20승 투수를 배출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박세혁(31)이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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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은 드라마같은 순간이 많았다. 첫 주전 포수로 나선 2019시즌. 박세혁은 “주전이 처음이라 정말 아무생각 없이 뛰었던 것 같다”며 숨가쁘게 보내온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두산은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팀이 마지막날 우승한 건 KBO 출범 이래 최초였다. 두산이 KBO 역사의 획을 그은 순간. 박세혁은 우승을 결정짓는 끝내기 2루타를 때려내 드라마같은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박세혁은 여러차례 실책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심리적인 부담감을 극복해냈다. 박세혁은 “운이 정말 좋았다. 극적인 장면에서 안타를 쳐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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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주전 포수로 연착륙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풀타임 시즌을 처음으로 보낸 데다, 2019 WBSC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돼 휴식을 취할 새가 없어 체력적인 문제가 대두됐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 등 외국인 투수들을 이끌어야하는 부담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과 조인성 배터리코치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결국 박세혁은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어냈다. 비록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박세혁은 많은 것을 얻었다. 그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 한해였다. 헤쳐나갈 힘을 얻었고 더욱 단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시즌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박세혁이다. 워커 로켓·아리엘 미란다는 KBO 리그 경험이 전무해 어느때보다 박세혁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 2년간의 경험이 올시즌 박세혁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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