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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관광수요 조기 회복 위해 TF 가동” “비격리 여행권역(트래블버블)에 대한 논의 본격화” 발언 중 돌연 “청문회 때 보셨죠? 관광 갔다가 혼났습니다….”
20대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 병가를 내고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와 인사청문회에서 질타를 받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황희 신임 장관. 그는 지난 16일 정오 서울 중구 관광공사 서울센터를 찾아 그동안의 질타에 의식한 듯 이 같은 발언을 내뱉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와 소통하는 자리인 만큼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윤영호 회장, 한국관광공사 안영배 사장 등 업계 대표주자들이 참석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을 논의했는데, 황희 장관의 취임 이후 관광 분야 첫 현장 행보인 만큼 발언 하나하나가 이슈로 회자됐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관광업종은 집합제한업종은 아니었지만 여행자제권고, 자가격리 등으로 인해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했던 업종으로 그 어떤 분야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관광업계가 코로나19 이후까지 버틸 수 있도록 추가적인 금융·재정지원을 검토하고, 4차 재난지원금과 재해보상법 등의 논의과정에서 관광업계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당정과의 협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관광수요 회복을 위해 전문가, 업계와 함께하는 국제관광시장 조기회복 전담조직(TF)을 운영해 비격리 여행권역(트래블버블)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며 “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방역당국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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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추가 금융·재정·고용 등 직접 지원책뿐 아니라 관광시장 회복을 위한 문체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또한 여행업, 관광숙박업, 국제회의업 등과 관련해 현재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이 3월에 만료되므로 코로나19 종료 시까지 이에 대한 연장이 필요함을 제기하는 한편, 유원시설업과 카지노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을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사업주에 대한 지원책 강구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지원, 방역수칙 완화 등에 대해서도 건의했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돌연 “청문회 때 보셨죠? 관광 갔다가 혼났습니다”라는 발언을 내뱉은 후 별다른 반응이 없자 “고용부 등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특별고용지원업종 연장뿐 아니라 4차 재난지원금 지원, 추가적인 금융·세제 지원 등을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많겠지만, 이번 기회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 등 업계 경쟁력 강화에 힘써주길 바란다”며 화제를 전환했다.
마지막으로 황희 장관은 “국제관광회복 전담조직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전한 방한관광상품이 운영될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협의를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업계가 조금이나마 회복될 수 있도록 신임 장관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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