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두산 최원준.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변화구를 다듬어서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공통된 고민이 있다. 바로 왼손 타자를 상대하는 일이다. 워커 로켓 · 아리엘 미란다와 함께 두산의 선발 투수로 뛸 가능성이 높은 최원준(27)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시즌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78로, 오른손 타자를 상대했을 때 피안타율 0.276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부담감의 크기는 여전하다. 패스트볼 · 슬라이더 · 커브 ·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 최원준은 이번 겨울, 변화구를 더욱 날카롭게 다듬을 계획이다. 왼손타자를 상대하기 위함이다.

임창용
2009 WBC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준결승전에서 임창용이 역투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사이드암 중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진 선수는 임창용이다. 그는 KBO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뛰던 시절 160㎞ 빠른 공을 던지는 등 화려한 무브먼트를 선보이며 뱀직구로 이름을 날렸다. 사이드암의 특성상 구속이 빠르기는 쉽지 않은데, 임창용은 달랐다. 구위로 상대타자를 압도하는 것은 물론, 예리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최원준은 “임창용 선배처럼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가 많지 않다. 구속을 늘리려 시도해봤는데, 한계가 있었다. 변화구를 다듬어서 타자를 상대하려 한다”며 구속보다 변화구를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원준
두산 최원준.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최원준의 슬라이더는 신세계(가칭)의 김원형 감독이 두산 투수코치 시절 전수 받았다. 최원준은 “김원형 코치님이 슬라이더를 던지라고 하셨다”며 구종을 추가한 이유를 밝혔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최원준은 “한동민 선배한테 홈런도 맞은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경험해보니 몸쪽으로 과감하게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안쪽으로 더 붙일 수 있어야 왼손타자를 상대로 편할 것 같다”며 공격적인 피칭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원준
두산 최원준.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시즌 최원준은 롱릴리프로 시작해 선발투수로 안착했다. 이용찬의 부상과 유희관의 부진 탓에 임시 선발로 경기에 나서면서 만점활약을 펼쳤다. 42경기에 출전해 123이닝을 소화하며 10승2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올해는 확실히 ‘선발 투수’라는 타이틀을 안고 시즌을 준비 중이다. 선발로 규정이닝을 소화하며 지난해 마찬가지로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다면 팀과 개인 모두 더 바랄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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