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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11월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예선에 출전했던 전북 현대 사이드백 이용.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K리그1 일정 관리가 올시즌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 K리그1 일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평소와 다르게 진행된다. 국가 간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가 4월14일부터 5월7일까지 약 3주간 중립국에서 이어진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를 비롯해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등이 참가하게 되면서 K리그1도 한 달이 넘는 휴식기에 들어간다. 4월11일 경기가 끝나면 다음 경기는 5월21일에 열린다. 국내 복귀한 팀, 선수들의 자가격리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꽤 오랜 기간 개점휴업에 들어가는 셈이다.

또 다른 변수는 6월로 예정된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일정이다. 3월 재개 예정이었던 예선도 ACL과 마찬가지로 해외 출입국 절차의 어려움으로 인해 6월로 미뤄졌다. ACL처럼 중립국에서 개최할 계획인데 국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AFC는 이달 중으로 개최 매뉴얼을 만든 후 한국이 속한 H조 내 국가들의 개최 신청을 받는다. 조 내에서 신청국이 나오지 않으면 다른 국가의 지원도 받는다.

관건은 우리나라의 신청 여부다. 국내에서 개최할 경우 대표팀 차출은 수월하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한 자가격리 기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K리그가 이미 비워둔 A매치 기간을 활용하면 일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해외에서 개최할 경우다. 예선을 마치고 입국한 K리거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정부 협조를 받아 면제를 받지 않는 이상 의무이기 때문에 피하기 어렵다. 결국 팀에 따라 큰 전력누수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원래 차출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 같은 강팀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은 자가격리 의무를 5일 이상 수행해야 하는 국가의 경우 클럽이 선수의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K리그 팀들도 전력 공백을 우려하면 이 조항을 이용해 선수의 대표팀 합류를 거절할 수 있다. 그렇다고 대표팀을 온전히 해외파로만 꾸릴 수는 없다. 결국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그리고 각 클럽 간의 합의가 필요해진다.

상황에 따라서는 일정 변경이 일어날 수 있다. 차출 인원이 많다면 형평성을 위해 브레이크 기간을 늘리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 이종권 홍보팀장은 “아직 예선 개최국이라든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맹 쪽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상황에 따라 일정 변경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차차 일정이 결정되는 것을 보고 연맹도 새로운 일정을 짜야 할지, 아니면 기존안을 따라갈지 선택할 것이다. 주중 경기가 많긴 한데 아직 조금 더 활용할 여유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일정이 변경돼 주중 경기가 늘어난다면 각 팀마다 체력 관리가 화두로 떠오를 수 있다. 이미 4~5월 한 달 이상 쉬는 상황에서 추가로 휴식기가 발생한다면 여러모로 팀 운영이 까다로워진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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