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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미모의 비결이라면 샵이죠. 연기를 선택한 게 인생에서 가장 큰 결단이예요”
배우 염혜란이 전성기를 맞았다. 오랜시간 연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염혜란은 이제는 안방극장과 스크린관을 종횡무진하며 다채로운 아줌마 연기 스팩트럼을 선보이고 있다.최근 종영한 OCN ‘경이로운 소문’에서 카운터즈의 원년 멤버이자 힐러 추매옥 역으로 분해 친근하면서도 호탕한 액션신을 소화, 10대 남성 팬들을 고무시키면서 다양한 팬 연령층을 꾸리기도 했다.
그는 “‘경이로운 소문’으로 10대 남자 팬들이 많이 생겼다. 10대 남자 아이를 키우는 분들에게 러브콜이 온다. 저를 좋아하는 분들의 연령대가 넓어졌다”면서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격한 장면이 없었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걸 깨달았다. 보기 좋게 나온 거는 액션 배우들 덕분이다”고 말했다.
염혜란은 스크린 데뷔 전 라미란, 이정은 배우 등과 함께 연극 활동을 오랫동안 했다. 20년 가까이 연극 무대에서 배우로서 커리어를 다져왔다. tvN ‘도깨비’, KBS2 ‘동백꽃 필 무렵’ 그리고 ‘경이로운 소문’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꾹 찍은 그는 영화 ‘빛과 철’, ‘아이’, ‘새해전야’ 등 세 작품을 연달아 개봉시키며 스크린 까지 염혜란 열풍을 일으켰다.
2월에 무려 3작품이나 연달아 개봉한 데 대해 “시기가 잘 맞은 것 같다”면서 “코로나 시국에 어떤 작품은 빨리 걸리고 어떤 작품은 나중에 걸려서 시기적으로 잘 맞은거지 제가 바쁘게 한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연극을 오래했다. 아줌마들이 다양할텐데 아줌마 연기의 스펙트럼을 완성하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미지가 고정화되지 않고 세 작품도 다른 장르들로 개봉해서 너무 복받았구나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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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자신과 같이 오랜기간 연극활동을 하다 스크린과 안방극장까지 영역을 확장,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선배 라미란과 이정은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정은, 라미란 선배님들과 같인 너무 많은 선배님들이 연극을 하다가 매체로 넘어오셨다. 저는 그분들이 닦아 놓은 길을 편하게 가고 있다. 응원하고 싶고 함께 작업해 영광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연극에서 성공하면 매체로 간다’는 선입관이 있다. 저는 거기에 상처를 받았다. 연극을 하는 분들은 성공을 못 했다고 해야하나. 패배감을 주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세상이 절대 너희를 안 알아주고 있는 거 아니고 좌절 안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거쳐간 그였지만 영화 ‘빛과 철’이 첫 주연작이었다. 염혜란은 “긴 호흡으로 인물의 감정 변화를 느낄 수 있는게 매력적이었다”면서 “영화 ‘빛과 철’도 영남, 희주(김시은 분), 은영(박지후 분) 세 여자가 이끌어가고 있고 영화 ‘아이’도 세 여성이 주연이다. 다양한 여성들이 나올 수 있는, 이런 변화가 너무 반갑고 두 손 들어 환영하고 싶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제가 계속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영화 ‘빛과 철’은 한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두 여자의 이야기로 두 사람이 그날 밤의 진실을 마주하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다. 염혜란은 ‘빛과 철’에서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남편 수발을 드는 영남 분을 맡아 배우 김시은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염혜란이라는 배우에게서 묵직함이 느껴진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렇게 하고 싶었다”면서 “김시은이라는 단단한 배우를 만나 긴장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 친구가 허당미가 있는 친구라는 걸 알았다. 연기할 때 집중력이 좋고 너무 맑고 단아한 얼굴을 가진 김시은이라는 배우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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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동안 쉼없이 연기를 해온 염혜란의 속내도 궁금했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곧 인내로 변화됐고, 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뿌듯함을 느꼈을 터. 염혜란은 “배우를 선택한 건 인생에서 가장 큰 선택이자 결단이었다. 아직까지 후회한 적은 없고 제가 일을 너무 좋아한다. 새 대본을 받았을 때 설렌다”며 변치않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물 오른 미모에 대한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비결이 있다면 샵이다”면서 “생얼 보시면 깜짝 놀랄거다. 옛날보다 관리가 되니 더 예뻐지지 않았을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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