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그 립스틱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가 꽉 막힌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16회에서는 윤송아(원진아 분)와 채현승(로운 분)이 돌고 돌아 서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서 완벽하게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앞서 장거리 연애에 힘들어하던 채현승을 위해 먼저 이별을 고했던 윤송아는 “한 번 꼬셔봐”라는 채현승의 도발에 정면으로 부딪히기 시작했다. 갑자기 “좋아해”라고 고백하는가 하면 대놓고 그를 챙겨주고 또 그의 아픔을 헤아리며 솔직하게 진심을 표현했다. 모든 걸 내걸다 이별을 겪은 후 사랑에 망설이게 된 채현승은 그런 그녀에게 다시 확신을 얻었고 “키스해도 돼요?”라는 말과 입맞춤으로 답을 대신했다.

또한 이후 윤송아는 “사랑해. 정말 많이”라며 먼저 애정을 표현할 만큼 확연히 달라져있었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매년’ 함께 하자는 말은 프러포즈나 다름없었다. 그 의미를 짐작했으면서도 장난스레 모른 척 하던 채현승은 이내 “그래. 매년 하자. 매년 함께”라며 환한 미소와 함께 그녀를 품에 안았다. 불빛 반짝이는 도심의 횡단보도 한 가운데서 오직 둘만 존재하듯 서로를 끌어안은 채 입맞춤을 나누는 모습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만의 현대적인 로맨스 감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장면이었다.

뒤이어 턱시도 차림의 채현승의 눈앞에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은 윤송아가 등장, 결혼을 암시하는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의 얼굴에도 기분 좋은 미소를 피어냈다.

이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또 성장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제목이자 드라마를 관통한 채현승의 말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관계의 변화를 알린 시작점이자 윤송아가 ‘그 립스틱’으로 빗대어진 전 남자친구를 지우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계기였다. 어울리지 않는 립스틱을 지우는 것만으로도 훨씬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알려준 채현승 역시 때로는 그녀로 인해 상처받기도 했지만 그 상처 역시 결국 그녀의 마음으로 보듬어지며 한층 깊고 완숙해졌다.

더불어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과 맹목적인 사랑으로 서로를 옭아맸던 이재신(이현욱 분)과 이효주(이주빈 분)는 헤어지고 나서야 제 본모습을 찾았다. 이재운(이규한 분)은 박력있는 채지승(왕빛나 분)의 프러포즈를 받고 눈물이 터져 웃음을 유발했다. 강우현(이동하 분)은 따스한 울타리가 되어준 채연승(하윤경 분) 덕분에 제 정체성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를 얻었고 비록 이혼을 택했지만 둘 사이엔 또 다른 의미의 사랑이 존재했다. 이렇듯 저마다의 결말을 맞이한 세 커플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색깔의 사랑을 엿보이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인물을 촘촘히 엮어낸 대본에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연출미가 더해져 몰입도를 높였고 생생한 현실감을 불어넣은 데에는 배우들의 호연이 있었다. 프로페셔널한 선배미와 함께 복잡다면한 감정선을 그려낸 원진아(윤송아 역), 만개한 연기력을 입증하며 新 로맨스 남신으로 거듭난 로운(채현승 역), 탄탄히 중심부를 잡아준 이현욱(이재신 역),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이주빈(이효주 역)은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다.

극을 든든하게 받쳐준 이규한(이재운 역), 왕빛나(채지승 역), 하윤경(채연승 역), 이동하(강우현 역)를 비롯해 사랑의 큐피트로 활약한 강혜진(김가영 역)과 씬 스틸 웃음을 선사한 ‘끌라르’ 팀 안세하(권성연 역), 양조아(유재경 역), 김한나(안유선 역), 김혜인(강수미 역)의 쫄깃한 열연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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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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