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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아프리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한국인이 화제다.
아프리카 르완다 현지 청년들에게 식당 운영 기술을 전파해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 키자미테이블 엄소희(37) 대표다.
엄 대표는 지난 2018년 9월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아프리카 현지식 식당을 오픈하고 2년 넘게 운영 중이다. 식당에서 15~20명의 아프리카 청년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식당 운영 노하우를 교육해 이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키자미테이블에서 키자미(kijamii)는 아프리카 토속어 스와힐리어로 ‘사회적인’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왜 그 먼 아프리카까지 가서 사업을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엄 대표는 “아프리카 해외봉사 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 청년들의 실업문제에 대해 알게 돼 한국에 돌아와 그 청년들을 위한 일을 해보기 위해 소셜 벤처 키자미테이블을 만들었다. ‘아프리카 청년들의 사회적, 경제적 자립’을 모토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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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아프리카 청년을 직접 고용하는 현지식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기획안을 가지고 국내 소셜 벤처 프로그램 공모전에 응모해 수상한 상금으로 식당을 오픈했다. 당시 비용이 충분하지 않아 공정무역단체 아름다운커피와 공동으로 식당을 내 운영해왔고, 지난해 코로나19로 아름다운커피가 철수하면서 독립 식당을 내기 위해 오는 24일까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중이다. 펀딩으로 비용이 조성되면 오는 5월 키자미테이블 단독 식당을 내고 이후 오는 12월에는 매장 경영권을 현지 청년에게 위임할 예정이다.
깔끔한 매장, 위생적인 음식, 직원들의 서비스 등이 입소문이 나면서 키자미테이블은 르완다에서 셀럽들이 자주 방문하는 맛집으로 유명해졌다.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됐고,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셀럽들이 단골이 되면서 SNS에도 자주 노출됐다. 월매출도 월 600만원 정도로 높은 편이다.
엄 대표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까지 매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직원들의 자립능력도 향상됐고 현지인들이 꾸준히 찾는 식당으로 자리잡았다”면서 “현재 코로나로 아프리카에 직접 가지는 못하고 원격으로 회의를 하며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복지가 좋아 취업하고 싶은 식당으로도 이름이 났다. 월급여가 높은 것은 물론 직원복지도 현지 회사들과 비교해 뛰어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엄 대표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엄 대표는 “지금 16명의 정규직과 2명의 인턴십 학생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 사업을 시작한 목적 자체가 아프리카 청년들에게 자립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었기에 좀더 확장하고 싶다. 식품을 가공하는 제조업이나 좀 더 큰 규모의 프랜차이즈를 만들어서 몇백명, 몇천명의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청년의 취업 문제도 심각한데 굳이 아프리카 청년들까지 걱정해야 하냐”는 말도 자주 듣는다는 엄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국내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많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회 간접 서비스나 인프라가 한국에 비하면 아프리카는 매우 열악하다. 아프리카는 국가에서 보조해줄 수 있는 여력이 안되기 때문에 회복 탄력성이 매우 약하다. 국내에서 이같은 공감대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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