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민호 \'시즌 준비는 끝났다\'
LG 선발투수 이민호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지금은 그야말로 연습경기 아닌가.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여러가지를 시험하고 있다.”

LG 선발투수 이민호(20)가 올해 두 번째 실전에서 자신의 장점은 물론 발전 방향도 두루 펼쳐보였다. 이민호는 16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43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 2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했다. 지난 10일 울산 KT전보다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고 패스트볼 구속도 140㎞ 중반대를 유지했다. 올시즌 테마로 설정한 커브도 9개를 구사했다. 특히 2회말 박동원을 상대로 바깥쪽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내며 스리피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 후 이민호는 “첫 번째 실전에서는 제구가 좀 안 좋았다. 오늘은 밸런스에 더 신경을 쓰면서 던졌다. 밸런스에 신경 쓰다보니 제구도 지난 경기보다 잘 됐고 구위도 괜찮았던 것 같다”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총평했다.

커브로 박동원을 삼진처리한 순간에 대해서는 “(김)재성이형과 생각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지금은 그야말로 연습경기 아닌가.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여러가지를 시험하고 있다. 홈런이나 볼넷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의도적으로 던지지 않았던 구종도 던진다”며 “확실히 커브를 던지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작년에도 커브와 스플리터를 던지기는 했지만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비율이 80%가 넘었다. 투피치 투수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를 바꿔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체인지업은 아직 시작 단계다. 이날도 이민호는 마지막 이닝인 3회말에 단 한 차레만 체인지업을 던졌다. 그는 “지난해 좌타자 피안타율이 우타자 피안타율보다 1할 정도 더 높았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이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구종을 추가하는 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도 지금은 연습하는 기간이니까 체인지업도 던졌다”고 설명했다.

구종 다양성 외에 과제도 있다. 이민호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선발투수답게 일주일에 한 번씩 등판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적어도 130이닝은 던지고 싶다. 건강하게 130이닝을 목표로 하고 130이닝을 넘기면 규정 이닝도 채우고 싶다”며 “선발투수는 원래 일주일에 한 번씩 등판하는 것 아닌가. 나도 올해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던질 것이다. 작년보다 30, 40이닝은 더 던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키움도 이민호처럼 선발진 진입이 확정된 에릭 요키시가 호투를 펼쳤다. 요키시는 42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 무실점으로 청신호를 밝혔다. 반면 최원태는 3.2이닝 2실점했다. LG에서는 김민성, 이재원이 2안타로 멀티히트, 키움에서는 서건창, 허정협이 2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양팀은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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