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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리드오프 홍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린다. 상대 투수의 의도를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풀타임 2년차에 진화를 응시하고 있다. LG 리드오프 홍창기(28)가 지난해 보다 강렬한 시즌을 예고했다.

홍창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2회 2사 2루 찬스에서는 중전 적시타, 4회 1사 1, 2루 찬스에서도 중전 적시타로 해결사다운 모습도 펼쳐 보였다.

지난해 정확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루율 0.411을 기록했으나 이따금씩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을 그냥 보내는 모습도 있었다. 홍창기도 이를 의식한 듯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배트를 낼 것을 강조했다. 경기 후 그는 “지난해 투수들에게 내가 쉽게 스트라이크를 먹는다는 인상이 있었던 것 같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넣는 투수들이 많은데 올해는 이를 잘 이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홍창기는 지난 평가전부터 초구 혹은 2구에도 적극적으로 스윙하며 큰 타구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홍창기는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친다. 캠프 내내 포인트를 앞에 두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그러면서 타구질도 좋아졌다. 떨어지는 공에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황에 맞춰 내 장점도 살리는 방향으로 타석에 서겠다”며 “기본적으로 다른 타자보다 공 하나 이상을 뒤에서 치기 때문에 포인트가 앞으로 와도 선구안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내 타격존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선구안과 정확성, 그리고 장타력까지 겸비할 것을 강조했다.

자신의 자리는 그대로지만 앞뒤 타자들은 변할 가능성이 높다. 9번 타순에 오지환, 2번 타순에 로베르토 라모스가 가면서 찬스메이커와 해결사 임무를 두루 맡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홍창기는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내 앞뒤로 정말 좋은 타자들이 많으니까 찬스를 꾸준히 이어 가야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며 “뒤에 라모스가 있지만 어차피 내가 할 일은 출루다. 내가 출루하면 라모스를 시작으로 큰 타구를 치는 선수들이 나란히 나오니까 득점 확률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포토] LG 홍창기, 주루 훈련 중!
LG 트윈스 홍창기가 지난달 23일 경기도 이천의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홍창기는 지난해 이맘 때와 달리 리드오프라는 수식어가 자리잡힌 점에 대해 “일 년 전과는 상황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당시만 해도 나는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였다.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니까 급하게 결과를 내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1번 타자로 내 역할이 분명해졌다. 1번 타자는 타석도 많고 첫 타석을 급히 준비해야 한다. 힘들지만 그래도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작년에도 어디 아프거나 힘들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올해에도 꾸준히 경기에 나설 자신이 있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시범경기도 얼마 안 남았다. 개막전에서 NC 루친스키를 상대할 텐데 이제부터 준비해야 한다. 작년에 루친스키와 붙은 타석을 돌아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시작하겠다”고 내달 3일 개막에 맞춰 기어를 올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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