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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가 전국구 인기구단 지위를 등에 업고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한다.

KIA는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구단별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3일과 25일 만18세 이상 1001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구단을 물었고, 응답자의 11%가 KIA를 선택했다. 좋아하는 팀이 없다는 응답자가 44%로 가장 많았다는 점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구단이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어쨌든 KIA는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표율(롯데(9%) 삼성(8%) 한화(7%) 등)을 기록했다.

최고 인기구단 지위를 유지하고, 좋아하는 팀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면 우선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시즌을 시작하는 부동의 4번타자 최형우의 방망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최형우는 올해 의미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까지 1708경기에서 1335타점을 쓸어 담은 최형우는 올해 65타점만 추가하면 역대 두 번째 1400타점 고지를 밟는다. 통산 타점 4위에 올라 있는 최형우는 김태균(1358개)에 이어 양준혁(1389개)을 차례로 뛰어 넘어 ‘넘사벽 타점머신’으로 자리매김한 이승엽(1498개)을 정조준한다. 연평균 90타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어, 이르면 내년에 전대미문의 1500타점 고지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준혁과 김태균이 18시즌을 치르고도 밟지 못한 1400타점 고지를 17번째 시즌에 달성한다는 점도 의미있는 기록이다.

일종의 ‘기록 수집 시즌’이라는 점도 최형우의 맹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안타 14개를 보태면 2000안타 고지를 돌파한다. 홈런 25개를 보태면 350홈런 고지를 밟게 되는데, 2000안타 350홈런, 1400타점을 한 시즌에 모두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최형우는 “개인 기록은 따로 목표를 두지 않고 있다. 포스트시즌 경험을 하지 못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기량도 늘고 팀에 자부심도 갖는다. 지명타자로 시즌을 치르기 때문에 수비를 하는 동료들보다 타격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다”며 든든한 ‘뒷배’가 되겠다는 다짐만 했다. 그는 “통산 최다타점 1위는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다. 팀이 이기는데 힘을 보태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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