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홈 구장인 트러스트 파크 정문 앞에 필 니크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애틀랜타(미 조지아주) | 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올해 애틀랜타에서 열릴 예정이던 메이저리그(ML) 올스타전이 다른 곳으로 변경된다. 애틀랜타는 신인드래프트 개최도 못한다.

ML 사무국 롭 맨프래드 커미셔너는 3일(한국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애틀랜타의 올스타전, 신인 드래프트 개최권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은 우리의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타의 주정부인 조지아주는 지난달 말 공화당 주도로 주 의회에서 우편으로 부재자투표 시 신분 증명 강화, 부재자투표 신청 기한 단축 등을 담은 법안을 가결하고 주지사 서명도 마쳤다. 투표를 하려고 줄을 선 이들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주면 처벌하는 조항도 들어가 투표권을 제한하는 악법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ML은 “ML은 모든 미국민의 투표권을 지지하고, 투표 제한행위에 반대한다. 프로 스포츠 리그로는 최초로 지난해에 초당파 시민 단체에 참가해 모든 이가 미국 사회를 형성하는 데 참여하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제도를 야구팬과 공동체가 시민의 의무를 수행하고 활발하게 투표 절차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데 자랑스럽게 활용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스포츠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의 프로선수들은 엄청나게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고 본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ML 사무국 결정에 힘을 실었다.

이에 앞서 미국프로농구(NBA)는 2016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성 소수자와 인종 차별의 금지를 제한하는 법안에 맞서 2017년 올스타전 개최 장소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변경했다. 미국프로풋볼(NFL)은 1993년 애리조나 유권자들이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를 기리는 마틴 루서 킹 데이의 유급 휴일 지정을 반대하자 슈퍼볼 개최지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로 옮기는 등 차별 금지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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