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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전북 현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백승호 더비’에 백승호는 없다.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K리그 진출을 타진하던 백승호건으로 갈등을 빚은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격돌했다. 양 팀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에서 맞붙었다.

이 경기는 백승호의 전북행이 공식 발표난 뒤 양 팀이 처음 맞붙은 경기여서 큰 관심을 받았다. 2010년 수원 유스팀 매탄중 재학 시절 구단 지원을 받아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에서 생활한 그는 K리그 복귀 시 수원에 입단하기로 합의했으나 전북행을 추진해 논란을 빚었다. 이 사이 수원은 백승호에게 지원한 3억원과 법정이자 1억2000만원, 손해배상액 10억원을 포함해 14억2000만원의 보상금을 요구했다. 그러나 백승호 측은 일방적으로 수원을 무시하고 전북행을 추진한 적이 없었고, 수원도 영입 의지가 없었다면서 과거 지원금(3억원)만 반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양자의 움직임을 지켜본 전북은 K리그 선수 추가 등록 마감일 전 백승호의 선수 생명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영입을 재추진하며 품게 됐다.

백승호는 지난달 30일 전북 입단을 확정했다. 그리고 나흘이 지나 양 팀이 맞대결을 벌였는데 출전 엔트리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구스타보를 원톱에 둔 가운데 백승호가 뛰는 2선에 바로우~김보경~이승기~이지훈을 뒀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최영준이 맡았다.

박건하 수원 감독도 “(백승호는) 이제 우리 선수가 아니다”며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할 뜻을 보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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