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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여자프로농구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강아정(32)이 14년 동안 몸담았던 국민은행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다.
부산 BNK는 21일 ‘강아정과 3년 연봉총액 3억 3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부산 동주여고를 졸업하던 2007년 국민은행에 입단한 강아정은 국가대표 슈터로 오랜기간 군림한 간판 스타였다. 귀여운 마스크에 출중한 실력으로 큰 팬덤을 형성했다. 그래서 강아정의 BNK 이적은 그 자체로 충격적인 소식이다.
강아정은 “프로 14년차로 접어드는 시점이라 선수생활을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마지막 FA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고향팀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기쁘고, BNK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동안 과분한 사랑을 주신 청주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이도록 열심히 노력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BNK가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즐거운 농구를 하자고 여러 각도로 제의를 해 왔다. 모교와 가족이 있는 고향을 연고로 하는 팀이라 가족들도 기쁘게 생각한다”며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고향팀 이적으로 강아정은 장점을 극대화할 기회를 잡았다. BNK는 지난시즌 종료 후 박정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본부장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박 감독은 변연하 코치와 함께 국내 최고 스몰 포워드 중 한 명이었다. 공간 창출 능력이 탁월하고,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도 발군이었다. 변 코치는 자타공인 여자농구 최고 슈터 출신이다. 특히 백스텝 3점슛은 변연하만 가능하다는 찬사를 이끌어냈을 정도다. 대표팀에서 한 솥밥을 먹기도 해 서로를 잘 알고 있어, 강아정의 못다 핀 잠재능력을 충분히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BNK는 클러치 슈터 영입으로 외곽 약점을 극복할 동력이 생겼다. 특히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뿐만 아니라 선수단을 하나로 통솔할 리더를 영입해 다음 시즌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강아정은 내달 초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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