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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CJ제일제당이 ‘스팸’을 사용하는 외식업체에 ‘인증마크’를 도입한다.
CJ제일제당은 26일 ‘스팸 인증마크’를 매장 출입문이나 메뉴판에 부착할 수 있도록 스티커 등 협의된 형태로 제작해 외식업체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인증마크에는 ‘본 매장은 스팸을 사용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겨 ‘스팸’ 사용 여부를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스팸 인증마크’는 외식업체의 ‘스팸’ 사용 여부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실제 CJ제일제당 소비자 조사 결과 ‘스팸 사용 여부가 외식 메뉴 주문 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60%에 달했다.
CJ제일제당이 업계에서 드문 ‘인증제’를 추진하는 것은 최근 스팸을 둘러싸고 잦은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스팸이 아닌 저가 캔햄을 사용하면서 메뉴명에 ‘스팸’을 사용하다가 소비자와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가 생기며 이를 바로 잡아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거셌다. 캔햄 시장 점유율 1위인 스팸이 일반명사처럼 사용되며 스팸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CJ제일제당이 직접 나선 것이다.
현재 캔햄 업계는 스팸을 필두로 동원F&B의 리챔, 롯데푸드의 로스팜, 목우촌 뚝심 등이 ‘프리미엄 캔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 돼지고기 함량 90% 이상의 제품들이다.
문제는 저가 캔햄이다. 대부분 돼지고기 함량이 30~50% 수준이며 나머지는 닭고기와 전분으로 채워 맛과 향 등이 프리미엄 캔햄에 비해 질이 낮다는 평가다. 그러나 스팸이 캔햄의 대명사로 통하며 저가 캔햄까지 스팸이라 불리는 상황이 지속되자 스팸의 국내 제조·판매를 맡고 있는 CJ제일제당이 브랜드 가치 보호에 나섰다. 실제 스팸은 미국 호멜 푸드가 보유한 고유 상표로 CJ제일제당이 국내 사용권을 갖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스팸 인증마크’를 통해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정장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팸’을 사용하는 외식업체에도 프리미엄 캔햄 ‘스팸’의 인지도와 맛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 신뢰와 메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스쿨푸드’, ‘신전떡볶이’, ‘오뎅식당’, ‘더피자보이즈’, ‘OTTO 김밥’ 등 ‘스팸’을 사용하는 외식업체 400여 개 점포에 ‘스팸 인증마크’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보다 많은 외식업체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모바일 주문 시에도 ‘스팸’ 사용 여부를 알 수 있도록 전자 ‘스팸 인증마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CJ제일당은 향후 소속 셰프들과 외식업체 맞춤형 ‘스팸’ 신메뉴 개발 협업 등을 통해 다소 침체된 외식업체가 활력을 얻는 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스팸 인증마크’ 도입이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외식업체의 경쟁력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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