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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가슴 깊은 곳에 큰 꿈을 품고 있으나 이를 의식하지는 않을 것을 강조했다. 또래 선수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목표점에 도달할 것을 다짐했다. 롯데 내야수 한동희(22)가 팀 승리를 이끌며 국가대표팀 승선과 한화 노시환과 비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이었다. 한동희는 28일 잠실 LG전 2회초 결승 투런포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5회초에도 중전안타를 친 한동희는 마지막 타석인 9회초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올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롯데는 한동희가 공격을 이끌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3-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한동희는 첫 타석 홈런 순간에 대해 “앞에서 추재현이 출루해서 과감하게 치자고 마음 먹고 타석에 섰다. 집중력을 갖고 내 존에 들어오면 과감히 돌리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상대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잠실구장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그는 천금의 추가 타점을 올린 9회초에 대해서는 “상대 투수가 변화구를 던질 것을 초구부터 생각했다. 그런데 풀카운트까지 갔고 조금 높은 변화구가 오면서 안타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동희는 김진수의 커브를 공략하며 이날 롯데가 기록한 3점을 모두 올렸다.
이날 경기에 앞서 롯데 허문회 감독은 한동희가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동희 또한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해서 선배님들이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베이징 올림픽부터 꾸준히 국제대회를 봤다. 한일전에서 이대호 선배님이 홈런친 모습도 기억이 난다”며 “물론 내가 대표님에 가는 것도 생각은 한다. 하지만 당장 대표팀에 뽑히는 것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최근 (강)백호와 이에 대해 얘기도 했는데 일단 내가 잘 한다면 태극마크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경남고 1년 후배이자 같은 3루수인 한화 노시환이 맹활약을 펼치는 것과 관련해 “시환이와 비교가 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런데 시환이와 나는 성격도 그렇고 다른 부분이 많다”며 “시환이는 유쾌하고 노래도 잘 한다. 반면 나는 침착한 게 장점이다. 기량에 있어서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고 노시환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자신의 기록과 타순 또한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동희는 “시즌 전에 30홈런 100타점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즌에 들어왔고 매일 내 기록을 신경쓰거나 찾지는 않는다”며 “그저 매 경기 매 타석에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꾸준히 잘 하면 기록은 따라올 것이다. 타순 또한 지금 8번을 치고 있는데 어느 타순이든 괜찮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자리에서 집중하겠다. 타석에서는 그저 내 존에 들어온 공만 노리면서 치면 된다고 늘 생각한다”고 매 순간 충실하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믿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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