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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잘 버티던 K리그가 코로나19의 일격을 맞았다. 특히 K리그1 일정이 꼬이게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K리그1과 K리그2 일부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FC서울의 황현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충남 아산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기존 일정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K리그1 서울과 성남의 14~17라운드 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충남 아산의 10~12라운드도 마찬가지다. 연맹은 “이번 결정은 관할 지역 보건소가 파악한 선수단 내 예상 자가격리 대상자 수와 부상자 등을 제외한 경기 출전 가능 선수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불행 중 다행으로 황현수가 출전한 성남FC전에 나선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충남 아산의 감염자는 지난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함께 훈련한 충남 아산 선수들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대전 선수들은 자가격리를 할 필요는 없어 원래대로 경기를 치른다.

K리그2의 경우 일정 재배치에 크게 무리가 따르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주중 경기가 가능한 일정을 확보해 밀어넣으면 큰 어려움 없이 새 스케줄을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K리그1이다. 올해 K리그1은 6~7월을 통으로 쉬게 된다. 월드컵 2차 예선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겹치면서 약 50여일간의 장기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달 30일 경기 이후 7월20일 돼야 K리그1이 재개된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주중 경기를 치르는데 서울이 치르지 못하는 4경기를 따로 배정해야 한다.

프로축구연맹도 이 일정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 연기만 발표하고 새로운 일정을 알리지 못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연맹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K리그1의 경우 후반기에도 일정이 워낙 타이트해 주중 경기로 편성하기가 쉽지 않다”라면서 “월드컵 예선이나 챔피언스리그 기간을 활용해 서울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A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가 많은 팀은 불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기간에 치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는 팀들도 있어 휴식기를 경기 일정에 쓸 수 있다. 워낙 상황이 복잡해 종합적으로 각 팀 사정과 일정을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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