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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한국프로야구 ‘대도(大盜)’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최근 KBO리그 도루왕은 삼성 박해민(31)의 몫이었다. 2012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5시즌 60개의 도루로 첫번째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뒤 2018시즌까지 4시즌 연속 타이틀을 차지했다. 도루왕은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60-52-40-36개로 점점 수가 줄어갔다.
박해민은 2019시즌에는 24개(7위)의 도루에 그치면서 KIA 박찬호(39개) 왕좌를 내줬고, 지난 시즌에는 KT 심우준(35개)이 박해민(34개, 2위)을 1개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올시즌에는 키움 유격수 겸 2번 타자 김혜성(22)이 일찌감치 도루왕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김혜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3회초 볼넷을 골라 진루한 뒤 2루 스틸에 성공, 올시즌 15호 도루에 성공했다. 이 부문 2위인 삼성 박해민(9개) 보다 6개가 많은 도루를 해냈다. 특히 김혜성은 단 한차례의 실패도 기록하지 않는 완벽한 1위.
김혜성은 최근 10경기에서 35타수 14안타(0.400)의 불꽃 같은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5개의 도루를 해내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5월 들어 히어로즈 타자 중에서 가장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017년 히어로즈에 2차 드래프트 1라운드로 입단한 김혜성은 우투좌타에 빠른 발이 돋보이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의 뒤를 이어 단숨에 키움 수비의 핵심으로 도약했다.
김혜성은 2018년부터 1군 선수로 발탁돼 도루 31개를 기록, 박해민(삼성·36개), 버나디나(KIA·32개)에 이은 리그 3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20개, 지난해에는 25개(3위)의 도루에 성공했다. 주전 유격수를 자리를 확보한 올해 김혜성은 일찌감치 박해민과의 격차를 내면서 첫 도루왕 등극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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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cm, 80kg의 좋은 체격을 가진 김혜성이 가장 조심해야할 변수는 부상이다. 타격에서도 다소 기복이 심한 편이라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부상 변수를 극복하고 컨디션 조절에만 성공한다면 올시즌 첫 도루왕 등극 전망은 밝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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