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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지만 취소해도 이해한다.”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테니스 스타들의 반응이 회의적인 가운데 로저 페더러(40·스위스)는 이르게 개최 여부가 정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페더러는 스위스 방송 ‘레만 블뢰’를 통해 “(올림픽과 관련해서) 우리에 별다른 정보가 들어오진 않았다. 도쿄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에 많은 이가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으나, 우선 열린다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무릎 부상을 딛고 최근 코트로 복귀한 페더러는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20회 우승 기록을 쓰는 등 ‘테니스 황제’ 입지를 지키고 있다. 다만 그에게 유일하게 없는 우승 타이틀은 올림픽 단식이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으나 2008 베이징 대회 복식에서 금메달을 땄을 뿐 단식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내심 도쿄올림픽에서 못다 한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일본은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더불어 올림픽 개막(7월)을 두 달여 앞두고 확진자가 또다시 크게 늘고 있다. 일본 정치인과 의료인서부터 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페더러는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스위스를 위해 메달을 따는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관련) 현상으로 열리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는 (올림픽이) 열리는지, 안 열리는지 결정이 필요하다. 현재 개최한다고 생각하나, 상황이 유동적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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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올림픽 관련 얘기에 “명확하게 답변할 수 없다”며 “평소 같으면 올림픽에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림픽은 중요한 대회다. 그러나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말해 불참 가능성을 내비쳤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도 딸을 데리고 가지 못한다면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데 이어 일본 테니스 스타 니시코리 게이와 오사카 나오미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를 보이면서 회의론에 가세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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