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64 포스터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24일(한국시간) 오전 UFC는 오는 7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64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의 주인공은 코너 맥그리거(32)와 더스틴 포이리에(32). 두 사람에게 이번 대결은 세 번째로 승자는 현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2)의 1차 방어전 상대로 예정되어 있다. 맥그리거와 포이리에는 이전에 두 번 맞붙어 1승 1패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첫 번째 대결은 2014년 UFC 178에서 치러져 맥그리거가 1라운드에 1분 46초 만에 펀치에 의한 TKO로 승리했다. 두 번째 대결은 올해 1월에 열린 UFC 257에서 이루어졌다. 맥그리거는 두 번째 대결을 앞두고 ‘1라운드에 KO 시키겠다’며 호언장담했지만 되레 2라운드 2분 32초 만에 TKO패했다. 특히 두 번째 대결은 두 선수의 명성에 맞게 ‘타이틀 결정전’이 될 수도 있었지만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거부감을 나타내며 리매치로 결정 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화이트 대표는 전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에게 미련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이트 대표의 계속된 러브콜에도 하빕은 은퇴의사를 번복하지 않아 결국 새로운 챔피언은 지난 16일에 치른 UFC 262에서 탄생했다. 브라질 출신의 찰스 올리베이라(31)는 벨라토르에서 세 차례나 챔피언을 지낸 마이클 챈들러(35)를 맞아 1라운드의 열세를 딛고 2라운드에서 19초 만에 역전 KO승을 거두며 14대(잠정 챔피언 포함) 챔피언에 올랐다.

9연승의 파죽지세로 챔피언에 등극한 올리베이라는 챔프 벨트를 획득한 후 맥그리거는 겨냥해 “내가 언더독이었을 때는 나의 도전을 받아주지 않았다. 이제는 역전됐다. 내가 맥그리거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맥그리거는 당초 포이리에를 물리치고 라이트급 챔프 벨트를 재탈환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려고 했다. 하지만 패배로 인해 물거품이 됐고, 스포트라이트는 새롭게 챔피언이 된 올리베이라가 받고 있다. 올리베이라 이전의 챔피언이었던 하빕은 ‘무적’이라는 수식어를 항상 달고 다녔다. 그도 그럴 것이 29승 무패로 은퇴했기 때문이다.

라이트급은 가장 많은 파이터들이 몰려 있는 체급이다. 선수는 물론 일반적인 남성들의 체중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트급은 올리베이라를 필두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40전만에 챔피언에 오른 올리베이라지만 그의 장기집권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 비록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찼지만 통합랭킹(Pound-for-Pound)은 랭킹 11위에 불과하다. 하빕이 챔피언이 된 후 2년 가까이 1위를 유지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되레 무관인 포이리에가 랭킹 6위로 올리베이라보다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올리베이라가 첫 번째 방어전에 맞닥뜨릴 수 있는 맥그리거와 포이리에는 챔피언을 지내거나 잠정챔피언에 오른 선수들이다. 지난해 하빕에 도전했다 꿈을 접어야 했던 저스틴 개이치(32)도 호시탐탐 재기를 노리고 있다. WSOF(World Series of Fighting)에서 챔피언을 지낸 후 UFC로 이적한 개이치는 경기 때마다 넘치는 파이팅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모든 경기가 ‘Performance of the Night’ 또는 ‘Fight of the Night’로 선정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유명하다. 특히 개이치는 에드손 바르보자. 도널드 세로니, 토니 퍼거슨 등 최강의 컨텐더들을 물리치며 라이트급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UFC 262에서 토니 퍼거슨을 격침시킨 베네일 다리우쉬(32)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리우쉬는 퍼거슨을 압도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고난이도 기술인 힐 훅으로 퍼거슨에게 비명을 지르게 한 장면은 그의 기량이 만개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7연승의 폭발적인 기세로 타이틀샷을 보장받고 있다.

페더급의 강자 맥스 할로웨이(29)도 라이트급을 엿보고 있다. 페더급 챔피언까지 지낸 할로웨이에게 라이트급은 어려운 체급이 아니다. 실제로 뛴 적도 있다. 결혼으로 안정을 되찾은 할로웨이는 지난 1월에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캘빈 케이터를 꺾고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은퇴를 발표했지만 1년 가까이 화이트 대표로부터 복귀를 종용받은 하빕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옥타곤에 오를 수 있다. 시간끌기(?)로 가치를 폭등시킨 하빕은 자신에게는 물론 UFC도 마다 않는 최고의 상품이 됐다.

2016년 UFC 202에서 네이트 디아즈와 코너 맥그리거의 대결 이후 라이트급은 UFC를 대표하는 체급으로 자리매김했다. 선수들은 그 가치와 함께 최고의 수준으로 팬들에게 기량을 마음껏 자랑했다. 14명의 챔피언 중 세차례 이상 방어전에 성공한 선수는 네명(B.J. 펜, 프랭키 에드가, 벤 헨더슨,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밖에 없을 정도로 ‘정글 중의 정글’이다. 수많은 영웅들이 쟁패를 벌였던 춘추전국시대가 UFC를 노크하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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