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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송교창(25)은 우리 선수여야 한다.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전주 KCC는 지난 24일 “프리에이전트(FA) 송교창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건은 계약기간 5년, 연봉 5억 2500만원에 인센티브 2억 2500만원 등 보수총액 7억 5천만원이다. 이로써 KCC는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주역 라건아를 잔류시킨 데 이어, MVP 송교창까지 계약을 체결해 다시 한번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KCC 조진호 사무국장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구단과 선수 모두 서로를 바라고 있었다”며 “다른 구단도 송교창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여유있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KCC 역시 지난 세월동안 함께 한 송교창이 반드시 필요했고, 송교창 역시 KCC 잔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조 국장은 “송교창이 ‘내가 발전할 수 있었던 건 KCC였기 때문이었다. 다른 팀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하더라.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송교창이 큰 잡음없이 잔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교창의 잔류 배경에는 구단 고위 관계자들의 강력한 의지도 있었다는 게 조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윗분들이 ‘송교창은 우리 선수여야 한다.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며 송교창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위 관계자들도 물심양면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송교창은 “좋은 계약으로 KCC에 남을 수 있게 배려해준 KCC 정몽진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모기업 KCC의 농구단에 대한 애정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월 30일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정상영 명예회장은 구단을 인수한 뒤 온갖 애정을 쏟았다. 정 회장의 집무실 화이트보드에는 KBL 10개 구단의 성적표가 적혀있을 정도였다. 전창진 감독도 정규리그 우승을 한 뒤 “농구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셨다. 기쁜 날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안타깝다. 회장님 생각이 제일 많이 난다”며 정 회장의 농구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KCC 구단의 관심이 송교창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한편 송교창은 KBL 최초의 고졸 루키다. 그는 삼일상고를 졸업한 뒤 2015년 신인선수드래프트에서 KCC 유니폼을 입었고, 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2020~2021 정규리그 53경기에서 평균 31분 26초동안 15.1득점 6.1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공을 인정받아, 고졸 루키 최초로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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