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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KBL 역대 FA 최고액 계약을 맺은 주인공은 김종규다. 2018~2019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 신분이 된 그는 창원 LG를 떠나 원주 DB에 둥지를 틀었다. 김종규는 키 207㎝의 장신임에도 빠른 스피드와 운동능력을 갖췄다. 또한 블록슛이 좋아 골밑을 보강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로 평가받았다. 국가대표 출신 센터 김종규에게 많은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결국 승자는 DB였다. 당시 김종규는 보수총액 12억 79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종전 2017년 이정현이 전주 KCC와 맺은 보수총액 9억 2000만원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 에어컨리그에서 김종규의 계약금을 뛰어넘는 대형계약이 나올 거란 관측이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송교창이다. 삼일상고를 졸업한 뒤 2015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KBL 최초 고졸 루키로 입단한 송교창은 25살의 젊은 나이에 FA 자격을 취득했다. 매년 기량을 발전시킨 그는 2020~2021시즌 53경기에서 평균 15.1득점 6.1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송교창의 활약에 힘입어 KCC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공을 인정받아 송교창은 MVP에 선정됐다.
MVP까지 석권한 송교창에 대해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가졌다. 절정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데다, 젊은 나이가 가장 매력적이다는 평가를 받았다. 30대 전후로 FA 계약을 맺는 선수들의 경우, 계약 만료 시점에 다다랐을 때 급격한 기량하락을 경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송교창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지금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더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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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송교창 쟁탈전에서 승자는 원소속팀 KCC가 됐다. 송교창은 계약조건 5년, 연봉 5억 2500만원, 인센티브 2억 2500만원, 보수총액 7억5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김종규가 받았던 최고 금액과 비교했을 때 다소 적은 규모다. 이와 관련해 KCC 관계자는 “FA 제도가 달라졌기 때문에, 김종규와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종규의 계약 당시에는 원소속 우선협상 제도가 있었다. 원소속팀과 선수가 일정 기간동안 협상을 벌인 뒤,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을 경우 타구단과 접촉할 수 있었다. 여기에 원소속팀이 제시한 조건보다, 타구단은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송교창의 계약규모도 절대 적지 않다. 2년전부터 제도가 바뀌었는데, 그 이후로 송교창이 최대규모 계약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FA 제도 변경 후, 2020년 고양 오리온에 입단한 이대성이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5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2021년에는 창원 LG행을 택한 이재도가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7억원에 최대규모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송교창이 1위로 올라섰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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