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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이 고 출루율로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선배 추신수의 타격 행보와 매우 비슷한 길을 따르고 있다.
최지만은 30일(한국 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 1사구를 기록하며 타율 0.353를 유지했다. 타점은 시즌 9개째. 장내에 진입했으면 메이저리그 타율 2위며 아메리칸리그는 1위다. 현재 MLB 전체 1위는 신시내티 레즈 닉 카스테야로스로 0.358이다. AL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르민 메세데스로 0.340이다. 시즌 초반 무릎 수술로 40경기에 결장해 규정타석을 채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탬파베이는 이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필리스를 맞아 5-3으로 누르고 시즌 33승20패로 AL 동부지구 선두를 고수했다. 필리스 선발 잭 휠러는 7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빼앗으며 역투했지만 오스틴 메도우스에게 2점 홈런, 최지만에게 6회 적시타를 허용해 4안타 3실점했다. 필리스는 3-3 동점에서 불펜투수들이 2실점해 패했다. 탬파베이는 5월14일부터 이날까지 15경기에서 14승1패로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복귀와 맞물려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무릎 수술 복귀후 11경기에 출장한 최지만은 타율 0.353, 출루율 0.500, 장타율 0.618, OPS 1.118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지만의 역대 최고 기록은 2019년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1 홈런 19 타점 63개다. 11경기로 시즌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예년보다 상당히 페이스가 좋은 것만큼은 사실이다. 타율, 출루율에서 두드러진다.
최지만의 타격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선구안이다. 매 경기 거의 1개꼴의 볼넷을 고른다. 11경기에서 9개의 볼넷을 골랐다. 타율을 높이는 지름길은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의 프리패스 출루다. 보통 한 경기에 4타석에 1안타를 쳤을 때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이 포함돼 있으면 3타수 1안타다. 타율은 0.333이 된다. 4타석에서 1안타는 0.250의 타율이다, 현저한 차이다.
추신수가 테이블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게 바로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높은 출루율이다. 볼넷과 유난히 몸에 맞는 볼이 많았다. 프리에이전트 효과를 봤던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출루율이 역대 가장 높았던 0.423을 기록했다. 이 때 볼넷이 112개, 몸에 맞는 볼 MLB 최다 26개였다. 당시 타율은 0.285였다. 최지만도 추신수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도 수술 복귀 후 장타력과 적시타를 과시하고 있는 최지만을 더 이상 플래툰 시스템으로 묶어 두지 않고 있다. 최지만이 올해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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