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아퀴나스) (4)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래퍼 강민수(AQUINAS)가 다채로운 매력과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새 EP에 담아냈다.

강민수가 새 EP 앨범 ‘잇 더즌트 매터’(IT DOESN‘T MATTER)’로 오랜만에 돌아왔다. 매력적인 톤과 독특한 매력으로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강민수는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가득 담은 앨범으로 색다른 시도를 택했다.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님들 귀는 당나귀 귀’을 통해 한국의 멋이 담긴 사운드와 몸짓, 의상들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색을 구축했다.

이번 앨범에 대해 “완성도와 만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강민수. 그는 “그동안 혼자 작업하다가 지금의 회사에 들어와 처음 내게 된 앨범이라 더 뜻깊고 열심히 준비했다. 한곡의 편곡을 열 번 이상 할 정도로 완벽을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좋은 반응 얻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EP에는 선공개곡 ‘러브게임’을 비롯해 타이틀곡 ‘님들 귀는 당나귀 귀’, 그리고 ‘싸가지’와 ‘너에게만’까지 총 네 트랙이 담겼다. 이번 앨범 역시 전 트랙의 작곡과 작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모든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는 제가 다 만들어 왔기 때문에 이번 곡 작곡, 작사 한 것 역시 특별하다기 보다는 당연한 과정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님들 귀는 당나귀 귀’는 힙합 장르와 국악의 이색적인 컬래버가 돋보이는 곡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를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뒷얘기를 하지말자는 의미를 담았다. 특별한 메시지보단 듣는 이들이 재미있게 즐겼으면 한다는 그는 “호흡도 신나게 짰고 가사들도 재밌는 말들로 썼기 때문에 곡을 해석하거나 심오하게 듣기 보다는 단순하게 재미를 느끼고 받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강민수(아퀴나스) (1)

강민수는 지난 2019년 방송한 Mnet ‘고등래퍼 3’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Oh!’, ‘눈감을 때’, ‘널 미워하는 방법’ 등을 통해 독보적인 색깔을 선보여왔다. 강민수에게 ‘고등래퍼3’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성장’이었다. 그는 “‘고등래퍼3’를 나가기 전에는 혼자 멜로디를 짜고 가사를 쓰다보니 수준이 높은 편도 아니었고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자기중심적이었다. 그런데 경연 과정을 통해 짧은 시간동안 무대를 완성하고 서바이벌을 해나가다 보니 곡을 쓰는 능력이 빠르게 늘었다”며 “실제로 ‘고등래퍼3’ 출연 전과 후 음악 스타일도 많이 변했더라. 사람들이 내 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많이 보고 듣게 됐다”고 회상했다.

준우승이란 성과를 얻었지만 이번 새 EP를 내기까지 과도기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1년 동안은 많이 힘들었다. 흔들리지 않고 제 행보를 밟아갔다면 좋았겠지만 한꺼번에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받다보니 사람들이 저를 보는 시선에 많은 신경이 쓰였다.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분들이라면 저와 비슷한 시기를 겪은 분들이 많으실거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린 나이에 TV에 출연해 갑작스럽게 많은 관심을 받다보니 그 이후의 시간을 좋은 발판으로 쓰기에 미숙한 것도 있었던 거 같다. 사람들에게 상처받기도 하며 피폐한 시간들을 보냈다”며 “그런데 결국엔 제가 좋아하는건 음악이었단 걸 깨달았고 다시 지난해부터 마음을 잡고 음악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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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이 아티스트로서 성장의 발판이 되고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강민수는 “최근에 어머니께서 뮤직비디오를 보시고 전화가 오셨다. 먹먹한 목소리로 음악을 하는 제 모습이 참 밝아보여서 좋다고 하시더라. 저 역시도 울컥했다”며 앞으로 재밌고 열정적으로 음악을 해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음악에 대한 꿈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흔들림 없다. 저라는 악기를 통해 다양한 장르와 목소리를 내고 싶었고 어떤 장르의 곡이든 다 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게 지금도 꿈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을 더 알리고 싶다는 강민수는 “외국에서는 프레드 머큐리와 마이클잭슨, 한국에선 지드래곤을 좋아한다. 공통점이 한 시대의 아이콘이란 점이다. 세월의 흐름을 타지 않는 음악들을 내셨다. 저도 한 시대의 아이콘이자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바람도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에르타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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