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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LG유플러스와 CJ ENM간 ‘U+모바일tv’에 대한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12일 0시를 기준으로 ‘U+모바일tv’에서 제공하던 tvN 등 CJ ENM이 운영하는 10개 채널의 실시간 송출이 전면 중단됐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의 과도한 사용료 인상요구가 협상결렬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CJ ENM은 LG유플러스가 협상에 필요한 ‘U+모바일tv’의 이용자 수조차 밝히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 LGU+ “과도한 인상율, 소비자피해는 CJ ENM 책임”

LG유플러스는 CJ ENM이 운영 중인 10개 채널의 실시간 송출 중단과 관련해 “CJ ENM의 과도한 인상율 탓”이라며 CJ ENM에 책임을 물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U+모바일tv의 콘텐츠 사용료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비상식적인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CJ ENM에 2019년 9%, 2020년 24% 사용료를 인상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PTV와 U+모바일tv 수신료를 합산해 일괄 인상을 요구해오던 CJ ENM이 지난 4월부터 IPTV와 U+모바일tv 내 실시간 채널 대가를 분리해 받겠다고 주장했다. 이후 LG유플러스는 5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인상률을 제시하며 협상에 임했으나 CJ ENM은 전년 대비 2.7배 인상안을 고수하며 콘텐츠 송출 중단 통보만 반복해서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출 중단 직전까지도 CJ ENM에 협상을 하자는 공문을 보냈으나 묵묵부답한채 당일 오후 송출 중단을 고지했다. 협상결렬의 책임은 CJ ENM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운 CJ ENM의 일방적인 사용료 인상 요구는 국내 미디어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J ENM의 주장이 계속될 경우 최근 정부 주재로 진행 중인 플랫폼과 PP의 상생협력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원활한 시청권 확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 CJ ENM “콘텐츠 대가, 제대로 산정 받아야”

CJ ENM은 OTT 위상에 걸맞는 콘텐츠 대가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CJ ENM은 올해 IPTV를 운영 중인 국내 통신사에 IPTV 계약과 분리된 별도의 계약협상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CJ ENM은 이번 협상의 쟁점은 △OTT 가입자 수 산정 문제 △OTT 서비스의 정의라는 입장을 내놨다.

CJ ENM 관계자는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LG유플러스 OTT 서비스의 당사 채널 제공 가입자 수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협상의 기본 단계부터 진척이 없으니 협상자체가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콘텐츠를 헐값에 제공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IPTV 서비스를 단순히 모바일 환경으로만 옮겨놓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해당 서비스가 명확히 OTT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U+모바일tv를 OTT 서비스로 유권해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도한 사용료 인상요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과도한 사용료 인상요구는 이번 협상 결렬의 원인이 아니다. 기존에 당사가 LG유플러스 OTT 공급 대가로 받아왔던 금액 자체가 작았기 때문에 인상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LG유플러스가 글로벌 OTT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을 때 국내 방송사들은 엄두도 못 낼 파격적인 혜택을 제안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협상에서 LG유플러스의 입장에 아쉬움이 크다”고 꼬집었다. 재협상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정부가 중재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1일 입장을 내고 “방송채널에 대한 대가 산정은 양 당사자 간 자율적 협의사항이나 이로 인해 실시간 채널이 중단될 경우 그동안 이를 시청해 온 국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방통위는 과기정통부와 협력해 CJ ENM의 채널 공급 중단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 사업자 간 협상 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 및 법령상 금지행위 해당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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