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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서울 이랜드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2부리그 소속의 서울 이랜드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중앙 미드필더 고바야시 유키(29)를 영입했다.

K리그2의 서울 이랜드는 1일 유키 영입을 발표했다. 아시아 쿼터 선수를 보유하지 않았던 서울 이랜드는 여름 이적시장의 첫 번째 영입 대상으로 유키를 선택했다.

유키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으로 유럽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2010년 도쿄 베르디에서 프로 데뷔했고, 2016년 네덜란드의 헤렌벤으로 이적해 세 시즌간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후 벨기에를 거쳐 카타르의 알 코르에 입단해 지난 시즌을 소화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일본 대표팀에서 활약해 A매치 8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커리어를 보면 객관적으로 유키는 K리그2에 올 만한 선수는 아니다. 아직 만 20대로 유럽이나 대표팀에서 뛰던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기량도 여전하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현재 아시아 리그 소속 미드필더 중에서는 톱클래스에 속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K리그1 빅클럽 중 한 팀이 유키 영입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선수의 거절로 실패한 사례가 있다. 유키가 서울 이랜드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국내 대부분의 에이전트들도 깜짝 놀랐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같은 팀들에서도 영입하기 쉽지 않은 높은 수준의 선수를 2부리그의 서울 이랜드가 품는다는 소식은 분명 의외였다.

K리그에서 주로 외국인 선수 이적을 다루는 한 에이전트는 “저도 이 선수의 프로필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일을 추진하지도 않았다. 워낙 뛰어난 선수라 한국에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몸값도 워낙 높아 일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서울 이랜드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서울 이랜드가 대단한 연봉을 제시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카타르에서 받던 인건비보다 적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유키가 서울 이랜드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정성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서울 이랜드는 정정용 감독의 뜻에 따라 아시아 쿼터로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기로 했다. 이후 한 에이전트를 통해 유키를 소개 받았다. 유키의 존재를 확인한 정 감독은 비디오를 꼼꼼하게 챙겨본 후 영입을 추진하자고 했다. 이후 사무국에서 빠르게 일을 진행해 영입을 제안했다.

그 다음부터는 유키의 선택만 남았다. 연봉이 많지도 않은 한국의 2부리그 구단에 입단하는 것은 아시아에서도 톱클래스 수준에 속하는 유키 입장에선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유키를 간절히 기다렸던 서울 이랜드는 김은영 사무국장의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 팀이 얼마나 선수를 원하는지, 어떤 비전으로 팀을 운영할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추가로 선수 영입을 해 승격에 도전할 것이라는 내용도 더했다. 서울 이랜드의 간절함을 본 유키는 결국 서울 이랜드의 손을 잡았다. 유키가 “서울 이랜드가 보여준 적극적인 관심에 감동했다”라고 말한 배경이다.

유키는 실력도 뛰어나지만 프로 의식도 뛰어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브랜드 축구화 대신 자신의 신체 밸런스에 맞게 제작한 맞춤 축구화를 착용하고 영양 관리를 위해 요리사를 대동하는 등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선수다. 지금도 요리사가 한국 입국을 위해 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시즌 초반 잘 나가다 집중 견제 속 중반기부터 애를 먹은 서울 이랜드는 유키 영입을 기점으로 반등을 노린다. 폭 넓은 영입을 통해 승격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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