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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아직은 성장 과정이다. 프로 입단 첫 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올해는 내심 토종 에이스 역할까지 바랐지만 아직 만으로 스무살도 채우지 않았다. 드러난 성적은 지난해보다 못할지 몰라도 등판 간격을 좁힌 채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서며 몸상태에도 문제가 없다. LG 신예 이민호가 자신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이민호는 4일 잠실 한화전에서 89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2안타 무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이민호의 호투를 앞세운 LG는 한화를 5-0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근 선발투수들의 부진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하면서 연패에 빠졌지만 막내 선발투수가 가장 필요할 때 올해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7이닝과 무볼넷 모두 올해 이민호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이자 최소 볼넷이다.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이민호는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총 세 차례 7이닝을 기록했고 무볼넷을 두 차례 있었다.
경기 후 이민호는 “투수 코치님과 밸런스를 잡기 위한 훈련을 꾸준히 했다. 3일 전부터 밸런스가 잡혔다는 느낌을 받았고 오늘은 한 이닝 한 이닝 집중해서 던졌는데 경기 내내 밸런스가 좋았다. 무볼넷을 해서 기분이 좋지만 몸에 맞는 볼 하나를 한 것은 좀 아쉽다. 다음에는 꼭 4사구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와 달리 약 열흘 간격이 아닌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등판하는 것을 두고 “작년보다 두 배는 더 몸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 작년에는 투구 후 알이 배곤 했다. 올해는 거의 그런 게 없다”며 “제구는 안 될 때가 있지만 구위는 작년보다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몸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목표도 꾸준한 등판과 긴 이닝이다. 이민호는 “특별히 숫자를 정해두지는 않았으나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고 나갈 때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오늘도 내심 8이닝도 생각은 했다. 8회 욕심도 조금 났지만 그것보다는 다음에도 늘 이렇게 길게 이닝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등판 간격이 짧아지면서 루틴이 생겼나는 질문에 “아직 나만의 확실한 루틴은 없다. 앞으로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데 전에 잠실에서 삼성이랑 할때 켈리, 수아레즈와 멕시코 음식을 먹었고 결과가 좋았다. 오늘도 먹었는데 앞으로도 잠실 경기마다 멕시코 음식을 먹어야 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민호가 켈리, 수아레즈와 먹은 음식은 멕시코 전통음식인 치미창가로 알려졌다.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에는 이민호가 켈리, 수아레즈와 함께 치미창가를 먹었고 이날은 본인이 치미창가를 시켜먹었다고 한다. 완성형 선발투수를 향해 하나씩 조각을 맞춰나가는 이민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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