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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배우 이덕화가 낚시로 노루를 잡았다면 난 쇠오리 7마리를 낚았다.”
흔한 허풍쟁이 낚시꾼의 말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입질의 추억’ 김지민(45) 작가가 실제로 바다에서 경험한 실화다. 김 작가는 오랜 기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낚시로 쌓은 에피소드를 늘어놨다. 그는 “예전에 이덕화가 밤낚시에서 노루를 잡았다는 얘기가 있다. 그냥 들으면 황당무계하지 않나. 하지만 그건 사실”이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김 작가는 “나는 하루에 갈매기 6~7마리 낚은 적도 있다”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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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낚시꾼의 허풍으로 듣고 넘겼지만 그는 진지하게 자신의 경험담을 이어갔다. 김 작가는 “낚시를 하면 밑밥을 치는데, 그날따라 갈매기가 유난히 많았다. 밑밥을 주워 먹으려고 수면 위를 돌아다닌 것이다. 당시 내가 미끼를 걸어 낚시찌를 던지면, 갈매기가 그걸 물어서 하늘로 날아올라 간다. 낚싯대를 들고 연날리기를 한 셈”이라며 “낚싯대 릴을 감으면 내려왔다가 갈매기가 날아가고 반복했다. 손으로 대가리를 잡고 부리에 박힌 바늘을 뽑아줘야 하는데, 얘네들이 얼마나 사나운지, 죽을 힘을 다해 쪼더라. 그렇게 7마리를 잡으니깐 진이 빠져서 낚시를 접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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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김 작가 아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더 웃긴 사실은 아내도 함께 갔는데, 아내는 물속에서 오리를 잡았다. 쇠오리는 바다 수심 5m에서 잠수해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그날따라 쇠오리가 많았다. 제주도에서 벵어돔 잡으려 간 건데, 물속에서 입질이 오길래 잡아 올렸더니 쇠오리가 끌려오더라”며 웃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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