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 챔피언 박상현
박상현이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제공|KPGA

[스포츠서울 | 양미정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 1위 박상현(38)이 국내에서 3년 가까이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었다.

박상현은 11일 경남 창원시 아라미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2018년 9월 신한동해오픈 이후 2년10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하나 더 보탠 박상현은 통산 9승 고지에 올랐다. 이번에 우승 상금 1억원을 추가해 통산 상금을 38억5479만원으로 늘린 박상현의 얘기를 들어보자.

-오랜만에 우승했다. 소감을 말해달라

정말 행복하다. 어떤 대회든 우승을 하면 항상 기분이 좋다. 최종라운드 경기는 솔직히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을 제외하고는 큰 압박이 없이 편하게 경기했다. 17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실패했다면 18번홀에서 부담 없이 플레이했을 것 같다. 상대 선수들 보다 경험이 많아 우승 경쟁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한 결과 4타나 줄일 수 있었다.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한 적 있는데 무슨 뜻인가?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프로 데뷔를 한 뒤 이 정도 경험을 쌓았으면 정말 프로 답게 플레이 해야 한다. 프로이기 때문에 항상 우승을 목표로 경기에 임한다.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동안 우승 기회가 적잖았지만 트로피를 거머쥐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KPGA 코리안투어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초반에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꾸준한 생각을 거두고 있어 ‘조만간 우승하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을 하게 됐다. 그동안 우승 찬스를 놓쳤을 때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준 점이 있다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그동안 골프만 했는데 2020 시즌 종료 후 4~5개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스윙 스피드도 올라갔고 컨디션도 좋아졌다. 지금은 대회 일정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쉬고 있는데, 비시즌에 했던 운동이 큰 도움을 줬다. 조만간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할 것이다.

-근육량이나 체지방량 수치에 많은 변화가 있었나.

기억 안 난다. 데이터보다는 감이 먼저다. (웃음) 감이 우선이고 그 이후에 데이터를 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데이터로 무엇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을 믿어야 한다.

-굵직한 대화가 많이 남았다. 이번 시즌 목표는?

사실 2021년 목표는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 우승이다. 그동안 ‘매경오픈’, ‘신한동해오픈’ 등에서 우승을 해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 우승까지 추가하면 나름 나만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오픈’ 우승을 놓쳤다. 다가올 ‘KPGA 선수권대회’에서만큼은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 혜택이 많다고.

이 대회의 평생 출전권이 주어진다. 정말 욕심 난다. 걸어 다닐 수 있을 때까지 KPGA 선수권대회에서 경기하고 싶다. KPGA 선수권대회도 경남권에서 열리는데 이번 대회 우승의 기운을 그 때까지 이어가고 싶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로 누적 상금 40억을 돌파하고 싶기도 하고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하고 싶다.

골프 인생에서 남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코로나19 때문에 일본투어를 못 뛰고 있다. 일본에서도 우승을 추가하고 싶고 국내에서는 20승까지 하고 싶다. 그래서 영구 시드권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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