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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테니스 황제’의 선행은 아름다웠다. 로저 페더러(40·스위스)가 자신이 ATP 투어 생활 중 틈틈이 수집한 기념품 판매를 통해 자선기금 470만달러(53억원)를 모아 기부했다.
ATP 투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페더러는 부상 때문에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을 지 모르지만, 2단계 경매를 통해 470만달러를 모금한 후 자선 부문에서 에이스를 기록했다”고 그의 선행을 극찬했다. 페더러는 지난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로저 페더러 재단’을 만들어 기부에 앞장서왔다.
페더러는 성명을 통해 “나는 전세계로부터 온 지지의 아량과 열정에 압도당했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기금을 모으기 위해 상당한 양의 개인 소장품을 기부했다. 지난 6월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라이브 경매에서는 20개의 그랜드슬램타이틀을 획득하면서 받은 기념품들이 다수 나왔고, 거의 180만달러를 모았다.
6월23일부터 7월14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경매에서는 19살의 나이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처음 출전할 때 사용했던 장비부터 2012년 윔블던 결승전에 입었던 유명한 ‘RF 가디건’까지 다양한 300개의 기념품들이 나왔다. 두차례 경매를 통해 애초 목표로 한 130만달러를 훨씬 초과한 자선기금은, 남아프리카와 스위스에서의 교육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로저 페더러 재단에 기부된다.
페더러는 “언젠가 우리가 그들과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코트에서 나와 함께 했던 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우리가 내린 결정으로 많은 아이들이 심오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사실에 겸손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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