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내 집 마련’을 위한 30대의 몸부림은 변함이 없었다.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30대 이하의 비중이 두 달 연속 40%대를 유지했다. 거래량과 관계 없이 ‘패닉바잉’ 현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부동산원이 2일 공개한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4240건이었다. 5월의 5090건에 비해 16.7%나 줄어든 수치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12월 8764건에서 올해 1월 5945건으로 32.2% 급감한 데 이어 2월 5435건(-9.4%), 3월 4495건(-17.3%), 4월 4194건(-6.7%)으로 감소했다. 이후 5월에 ‘반짝’ 상승했다가 6월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6월의 서울 아파트 거래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1491건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092건), 50대(598건), 60대(359건), 70대 이상(261건), 20대 이하(233건) 등의 순이었다. 30대의 거래는 전체의 35.2%를 차지했다. 여기에 20대 이하 거래(5.5%)까지 더하면 30대 이하의 비중은 40.7%로 올라간다.

30대 거래 비중은 지난 1월 39.6%로 부동산원이 연령별 통계를 발표한 201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이후 2월 35.9%, 3월 36.1%, 4월 34.1%, 5월 36.7%, 6월 35.2% 등 34∼37%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다. 30대 이하로 범위를 넓히면 이들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 40.4%로 처음 40%대에 오른 뒤 지난 1월 44.7%로 최고점을 찍었다. 2∼3월 40.1%, 40.6%로 40% 선을 유지했다가 4월 39.3%로 살짝 내렸으나 5월 다시 42.1%로 상승하며 40%대로 복귀했고 6월에 40.7%로 40% 선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대문구(52.2%)와 성북구(51.0%), 강서구(50.6%) 등 3개 자치구에서 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노원구(49.1%), 중랑구(48.4%), 영등포구(48.3%), 성동구(47.2%), 중구(46.9%), 마포구(44.9%), 강북구(42.6%), 관악구(42.1%), 동대문구(41.8%), 금천구(40.0%) 등 10곳도 40%를 넘겼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 서초구의 경우 3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이 각각 29.9%, 28.4%로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구로구도 29.8%를 기록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과 비교적 출퇴근이 쉬운 도심에서 30대 이하의 내 집 마련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 등의 초고가 아파트들이 가격 천장을 높여 놓은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값이 키 맞추기를 하며 계속 오르고 있어 30대 추격 매수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맞벌이 부부 등 소득수준이 높아 특별공급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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