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쿄|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동효정기자] 호주 국가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벌인 추태로 국제적 망신을 겪고 있다. 이들은 올림픽 선수촌 퇴촌 직전 기물을 파손시킨 데 이어 귀국 비행기에선 만취로 탑승해 난동을 벌인 사실이 발각됐다.

영국 가디언은 4일(한국시각) “호주 남자 7인제 럭비와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귀국 항공편에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이에 호주올림픽위원회는 ‘진심으로 사과한다. 럭비와 축구협회에 조사를 지시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축구과 럭비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만취 상태로 탑승했다. 승무원들이 착석을 요구했지만 무시했다. 구토를 하느라 화장실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다른 탑승객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었다. 비행기 내부의 술도 강탈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이 이어졌다.

호주 대표팀은 앞서 도쿄 올림픽 선수촌 퇴촌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선수들이 사용한 숙소의 골판지 침대가 망가졌고 벽에 구멍이 나기도 했으며, 숙소 한 곳에는 토사물도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남자 조정 및 럭비 선수들은 귀국 직전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며 선수촌에서 대규모 음주파티를 벌였다.

코로나19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촌 입촌객이 머무는 거실에서 1명씩 음주하는 것이 권장됐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음주나 대규모 모임은 금지된 상태다.

호주올림픽위원회는 이 같은 행위를 한 선수들의 출전 종목이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으며, 별도의 징계도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책임자인 호주 대표팀 선수단장이자 호주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안 체스터맨 은 오히려 선수들을 두둔했다. 그는 “일부 어린 선수들이 실수를 저질렀다. 그들이 숙소를 엉망으로 만들고 떠났다”고 했으나 “(파손 정도가) 경미했다. 골판지 침대를 부서뜨리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벽의 구멍 역시 뚫리기 쉬웠다”고 말했다.

비행기에서 난동을 부린 선수들은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 럭비협회는 올림픽 럭비와 축구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비행기에서 저지른 행동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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