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강유정, 아쉬운 패배
올림픽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는 강유정. 도쿄 | 연합뉴스

[올림픽] 경기 집중하는 강유정
강유정이 7월 24일 오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여자 유도 48kg급 예선 32강에서 슬로베니아 대표 스탄가르 마루사와 경기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이용수기자] 스포츠의 특별한 감동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유도 국가대표 강유정(순천시청)은 2020도쿄올림픽에서 계체 통과를 위해 스스로 삭발했다. 그 모습은 많은 이를 감동시켰다. 강유정은 지난달 24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48㎏급 32강을 하루 앞두고 가진 계체에서 강도 높은 체중 감량을 해야 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왼쪽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그는 공식 계체를 5분 앞두고 150g 초과한 몸무게를 맞추기 위해 문구용 가위로 머리카락을 모두 밀었다.

하얗게 드러난 강유정의 머리는 대회 메달 획득을 위한 투지로 느껴졌다. 다만 그는 32강전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누르기 한판패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강유정의 올림픽 도전은 단 2분 만에 막을 내렸지만, 그의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감동했고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또한 경기 뒤 많은 이는 강유정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어떤 이들은 가발 혹은 모자를 선물하겠다며 주소를 묻기도 했다. 강유정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일이 생일이었는데, 모자 선물만 9개를 받았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도쿄올림픽을 경험 삼아 다음 대회에서는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대회를 마친 강유정은 체중 조절에 걸림돌로 작용한 왼쪽 무릎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는 전국체전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수술을 잠시 미뤘다. 강유정은 “오는 10월 전국체전이 있고, 11월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내년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이 기다린다. 두 대회를 잘 마친 뒤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말까지는 잘 버티겠다. 조금 더 이를 악물면 된다”라고 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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