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은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정경은.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배드민턴을 빛낸 스타들의 국가대표 은퇴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 때 여자복식에서 신승찬과 함께 한국 셔틀콕에 유일하게 메달(동)을 안긴 정경은(30·김천시청). 그는 11일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달을 끝으로 국가대표 선수를 그만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대 은퇴를 선언했지만 선수생활을 아예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김천시청 소속으로 국내 대회에는 계속 출전한다.

정경은은 “제 인생 중에 13년이라는 국가대표 선수생활은 힘들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한 시간이었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와 수많은 세계대회를 다니면서 성장하고 배우고 너무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정경은은 올해초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파견 대표 선발전 여자복식에 출전했다가 탈락한 뒤 선발전 제도(선발전 성적 50%+심사위원 평가 50%)에 문제가 있다며 진실을 밝혀달라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논란 끝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훈련에는 참여했지만 김소영-공희용, 신승찬-이소희에 밀려 도쿄에는 끝내 가지 못했다.

그의 국민청원 제기와 언론의 보도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복식의 경우 ‘선발전 성적 90%+심사위원 평가 10%’ 반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제도를 바꾼 바 있다. 이런 제도에 따라 협회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전을 17일부터 23일까지 전북 정읍 국민체육센터에서 열 예정이다.

장예나
이소희와 여자복식에서 활약한 장예나(왼쪽).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정경은을 비롯해, 여자복식에서 그의 경쟁자이던 장예나(32·김천시청), 그리고 한때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까지 등극했던 손완호(33·밀양시청)도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하기로 했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