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트로트 향연이 다시 시작된다. ‘현역가왕2’는 기존 가수들의 새로운 도전으로, ‘미스터트롯3’는 트로트 새 얼굴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둔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N ‘현역가왕2’는 가수 환희의 트로트 도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3회차 방송에서 시청률 8.1%(닐슨코리아 전국)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26년 차 가수인 환희는 “오래 활동했지만 주로 알앤비(R&B)를 불렀다. 알앤비가 흑인 음악이지만, 트로트는 한국인의 음악 아니냐. 지금 도전 안 하면 나이가 더 들어 후회할 것 같았다”며 도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환희는 ‘무정부르스’ ‘미워도 다시 한번’ 등을 불러 현역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그동안 자신의 주무기였던 알앨비 꺾기를 다소 줄이고 트로트에 맞춘 바이브레이션을 넣었다. 대신 묵직한 저음에서 올라오는 특유의 굵은 발성은 발군이었다. 환희 무대를 본 린은 “데뷔 때부터 친구인데 너무 잘해서 눈물이 난다”고 눈시울을 글썽였다.

‘현역가왕2’를 통해 뽑힌 순위권 참가자들은 후지TV ‘한일가왕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PD는 “‘현역가왕’은 무명 가수를 발굴하는 일반 오디션이 아닌 현역들 간의 서바이벌 예능”이라며 “‘2025 한일가왕전’에 출격할 국가대표 현역을 뽑는다. 한일 수교 60주년에 맞춰 개최되는 만큼 화려한 스케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19일에 첫 방송되는 TV조선 ‘미스터트롯3’는 나이 제한 폐지, 현역부의 블라인드 오디션, 일본 진출 특전 등 변화가 눈에 띈다. 임영웅, 이찬원 등 젊은 트로트 가수 발굴해 온 기존 색깔을 버리고, 새로운 중·장년층 얼굴을 찾겠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출연자 면면이 참신하다. 택배 기사, 농기계 정비사, 소방관, 쇼핑몰 운영자, 국토 안전관리 조사원, 전통시장 매니저, 돈가스집 직원, 노인 복지 관계자, 중소기업 영업부 직원, 에어컨 설치 기사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이들이 출연한다.

시즌1부터 MC를 본 김성주는 “이번 시즌에도 올하트를 받기 위한 참가자들의 도전이 눈물겹다”며 “그동안 유소년 놀랄만한 재능 많았다면, 이번엔 장년의 노련한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타장르부를 비롯한 쟁쟁한 부서들을 누르고 과연 이번에도 현역부에서 진(眞)이 나올 것인지, 나이 제한 폐지로 나온 새 얼굴이 선전할 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유사한 포맷과 세트장 탓에 기시감이 드는 점을 탈피하는 게 관건이다. 프로그램 순위자가 일본 진출 기회까지 얻는 것까지 맥락이 같다. 트로트 인기도 예전같지 않은 것도 숙제다. 대중적 관심을 끄는 인물이 얼마나 화제성을 일으키느냐가 프로그램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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