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집회서 울려 퍼진 콧대 높은 영웅들의 ‘위풍당당’ 행진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한겨울에 비바람이 거칠게 휘몰아쳐도, 위대한 거인들과 맞서리라!”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국민의 염원을 대변하는 뮤지컬 ‘시라노’의 넘버 ‘거인을 데려와’가 울려 퍼졌다. 이윽고 불의한 권력을 무너뜨린 승리의 함성이 터졌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선율 속 ‘진실한 강한 영웅, 최후의 승자’ 가사처럼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증명했다.
‘시라노’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뒤인 6일 개막했다. 5년 만에 돌아온 만큼 관객들의 기대가 컸지만, 이번 사태의 여파로 불안에 휩싸였다.
국민은 용맹한 ‘시라노’의 부대 ‘가스콘’처럼 정의를 외쳤다. 승리 후 노래에 이끌려 공연장을 찾고 있다.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광대한 스케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시라노’는 17세기 프랑스의 고전미를 한껏 살린 무대와 커다란 보름달이 감성을 자극한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새로운 넘버들과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가슴 벅찬 선율이 심금을 울린다. 유쾌한 복수와 고결한 사랑 고백, 용맹한 ‘가스콘’의 우정 등은 단순히 영웅·사랑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절절한 순애보, 위기와 절망의 순간에 맞선 진정한 ‘영웅’의 서사시를 노래한다.
시간 순삭! 단 1초의 적막 없는 빠른 스토리 전개로 집중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마주하는 달이 유독 빛날 것이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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