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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27일(한국 시간) 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투수의 다승 레이스는 운이 크게 작용한다. 일정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의 능력 가운데 우선으로 삼진을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진은 운과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12승6패 평균자책점 3.54로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다. 27일(한국 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3승에 도전한다. 화이트삭스는 72승54패로 AL 중부지구 우승이 거의 확실한 강팀이다. 다승 레이스를 펼치는 류현진에게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 6월17일 화이트삭스 원정 때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지만 2-5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27일 화이트삭스전은 시즌 25번째 선발 등판이다. 그렇다면 올 24번째 등판 가운데 승률 5할 이상 팀과 5할 이하 팀과 맞붙었을 때 류현진의 성적은 어땠을까. 큰 차이가 있다.

맞대결 당시 승률 5할 팀과는 5승5패 평균자책점 4.59다. 5할 이하 팀과는 7승1패 1.84. 거의 언히터블급의 빼어난 투구를 했다.

승률 5할 이상 팀과는 16차례, 5할 이하 팀과는 8차례 대결했다. 딱 절반이다. 하지만 승수의 58%를 절반 밖애 등판하지 않은 5할 이하 팀에서 챙겼다. 7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리그 최하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부터 거뒀다. 평균자책점 외에도 투구내용이 빼어나다. 8경기 가운데 6경기가 7이닝 피칭이다.

5할 이하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팀들이다. 지난 22일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2승을 거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역시 5할 이하에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미 물건너 갔다.

5할 이상 팀과의 대결은 개인 승수보다 팀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발판 마련이 중요하다. 강한 팀과 상대해서 승수를 챙기는 것은 류현진뿐 아니라 다른 팀의 에이스들도 어렵다. 그래서 강팀이다.

5할 이상 팀과의 상대해 류현진은 5승5패를 거뒀고 팀은 9승7패였다. 승률 0.562로 팀승률 0.528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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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은 올해 승률 5할 이하 팀과의 대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1.84로 언히터블급의 피칭을 선보였다. AFP연합뉴스

16차례 강팀들과 대결은 AL 동부지구 소속이 결정적이다. 볼티모어를 제외하고 토론토를 포함한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모두 플레이오프 티킷을 놓고 다투는 엘리트 지구다.

하지만 올해 류현진을 가장 괴롭힌 팀은 동부지구가 아니다. AL 서부지구 시애틀 매리너스였다.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배를 안겼다. 평균자책점도 6.97로 높다.

류현진의 다승 레이스는 결국 일정이 좌우할 수 밖에 없게 됐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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