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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남서영기자]이미 KT에 온 순간부터 외국인 선수는 가족과 다름없었다.
1988년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올해까지 33년 동안 수많은 외국인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볐다. 과거에는 1년 동안 활약하는 ‘용병’ 개념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3~4년 이상 뛰는 선수가 많아지면서 외국인 선수와 그의 가족까지 팀과 동고동락한다.
최근 KT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부친상을 당했다. 쿠에바스의 부친은 지난 11일 한국에 입국한 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를 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병세가 악화해 25일 밤 임종했다. 쿠에바스는 18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위독한 부친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부친의 건강 악화에 쿠에바스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구단도 그동안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쿠에바스의 개인사여서 취재진에게 말을 아꼈다.
다만 쿠에바스 부친의 임종 후에는 구단 인스타그램으로 알리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고인의 명복을 길었다. 동료 선수도 26일 수원 SSG전부터 3일간 유니폼에 근조 리본을 달고 뛰기로 했다. 이밖에 홈구장인 KT위즈파크 1루 측에 별도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를 표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가족과 다름없은 쿠에바스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 감독은 26일 수원 SSG전을 앞두고 “올해 (쿠에바스를) 못 쓴다고 생각하고 있다. 쿠에바스에게도 전혀 신경 쓰지 말고, 마음을 잘 챙기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KT는 슬픔 뿐 아니라 기쁨도 함께 나눴다. KT 3년 차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지난 5월 셋째를 득남했다. 당시 데스파이네 가족에게 축하의 의미로 유니폼과 과일 바구니를 선물했다. KT는 데스파이네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들은 이후 출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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