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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LG 선발투수 이민호(20)가 올시즌 최고투구를 펼치며 팀에 가치있는 1승을 선사한 소감을 전했다.
이민호는 27일 잠실 삼성전에서 101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 4안타 4사구 1개 4탈삼진 1실점했다. 1회초 2사후 연속안타를 맞고 실점했으나 2회부터 8회까지 7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전반기와 달리 볼넷이 하나도 없었고 패스트볼 구위도 뛰어났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적절히 조화해 이민호 특유의 플라이볼 범타를 통한 경기 운용이 이뤄졌다.
야수들도 공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초 오지환이 호세 피렐라의 좌전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잡아냈다. 3회초에는 김현수가 피렐라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했다. 유강남은 7회초 구자욱의 도루를 저지했다. 그리고 7회말 2사후 이형종, 저스틴 보어의 연속안타와 이재원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LG는 만루에서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고르고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다음은 경기 후 이민호와 일문일답.
-개인 최다 이닝(8이닝)을 소화하며 올해 최고 투구를 했다.2회부터는 좋았는데 그래도 역시 1회가 아쉬웠다. 볼카운트 2-2에서 볼넷하지 않으려고 그냥 집어넣은 게 안타로 연결됐다. 1회에 1점 준 게 아쉽다.
-작년부터 원태인과 총 세 차례 선발 대결을 했다. 원태인도 6회까지 무실점하며 호투했다.태인이형이 잘 던져서 특별히 승부욕이 생기지는 않았다. 태인이형보다는 삼성 타자들만 신경 썼다. 처음 목표는 6이닝 3실점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유)강남이형이 공이 정말 좋다고 오늘 길게 가보자고 했고 정말 길게 던졌다.
-경기 초반 체인지업을 좀 던지다가 커브의 비중을 늘렸다.강남이형이 오늘 경기의 키가 커브라고 했다. 구속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구종 아닌가. 확실히 커브가 들어가면서 경기가 수월하게 풀린 것 같다.
-전반기보다 볼넷 숫자가 크게 줄었다. 비결이 있다면?확실히 볼넷을 안 주니까 실점도 안 한다. 대량실점할 때에는 꼭 볼넷이 껴 있었다. 올림픽 브레이크 때 경헌호 코치님, 김광삼 코치님과 캐치볼하는 방식부터 조금 변화를 줬다. 너무 급하게 상체가 빨리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게 조금 잡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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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이 기분 좋다. 그리고 이전 KT전에서 금방 내려가 팀에 미안했다. 오늘은 길게 던져서 더 좋다. 무엇보다 수비의 도움이 컸다. 야수 선배님들이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줘서 길게 던질 수 있었다. 수비가 없었으면 3점은 줬을 것이다.
-오늘 이정용과 정우영이 게임조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9회까지 던져서 완투승은 생각하지 않았나?9회는 생각하지 않았다. 7회가 끝나고 코치님이 ‘한 이닝 더 가자’고 하셨고 나도 8회까지는 가고 싶었다. 사실 내가 언제 내려가든 뒤에 불펜진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우리 팀에 정말 좋은 투수가 많지 않나.
-정찬헌이 트레이드로 떠나면서 후반기 토종 선발 세 명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이에 대한 각오는?먼저 찬헌 선배님이 간 게 아쉽다. 하지만 그만큼 구단에서 토종 선발이 잘 해줄 것이라고 믿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트레이드도 진행하지 않았겠나.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고 또 그만큼 노력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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